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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진다는 말, 사실일까?

by 푸른들2 2023. 2. 22.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릴 적 TV를 볼 때면 부모님에게 멀리 떨어져 앉으라는 소리를 듣곤 했다. TV 앞에 지나치게 가까이 앉으면 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가까이 앉아서 TV를 보는 습관은 시력에 영향을 줄까?

보통 부모가 아이에게 말하는 ‘눈이 나빠진다’는 것은 근시를 뜻한다. 근시는 눈에 들어온 빛이 굴절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굴절이상 중 하나로,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고 먼 거리의 물체를 잘 보지 못한다. 어린이는 만 6~10세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된다.

근시는 대부분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수정체의 초점거리에 비해 안구가 크면 물체의 상이 망막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TV를 가까이에서 보는 습관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근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보긴 어렵다. 눈은 TV를 가까이에서 본다고 해서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가까이 앉아서 TV를 보면 화면이 흐리게 보일 때도 있는데, 이는 단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뿐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아이가 계속해서 가까이 앉아 TV를 본다면 이미 근시가 진행된 상태일 수도 있다. 멀리 앉으면 화면이 흐리게 보여 점점 화면 앞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이때는 안과를 찾아 눈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근시와 관련이 없다고 해도 근거리에서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을 권하진 않는다. 오랜 시간 가까이 앉아 TV 화면을 쳐다보면 눈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 책이나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가급적 한 번에 1시간 이상 보지 않도록 한다. 밤에 불을 끈 채 TV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것도 좋지 않다. 화면이나 책을 오래 볼 때는 틈틈이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한다.

한편, 제조사에서는 TV에 ‘권장 시청 거리’를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부분 화질 저하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를 뜻한다. 눈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하는 거리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눈 건강과는 큰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