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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의 유래와 쇠뿔로 치는 샹(Shang)의 신화적 의미

by 푸른들2 2009. 11. 16.

워낭의 유래와 쇠뿔로 치는 샹(Shang)의 신화적 의미

- 방울의 유래는 짐승을 물리치는 방울(坊鬱)의 울타리 방울소리 -

- 워낭의 배경이 되는 샹(Shang) 악기의 쇠뿔 울림쇠 - 

  

 

필자는 '워낭의 유래에는 복주머니 비밀이 있다'는 글에서 이미 기본적인 워낭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논했다. 거기에서 옆전 워낭과 코인벨(coinbell)의 역사가 소의 목에 워낭을 달게 된 배경이었음을 밝혔다. 오늘 이 글은 소와 방울과의 관계를 보다 더 깊이 들여다 보는 글이 될 것이다.

 

앞선 글들에서 서양의 워낭인 트라이첼(trychel)의 기원이 된 카디날 벨(cardinal bell)이나 알타벨(altar bell)이 동양의 금강령 전통에서 유래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살폈다. 워낭의 배경이 된 방울의 전통은 바라(심벌즈)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 글에서 논하게 될 것이다.   

 

그런 과정으로 사악한 짐승과 마귀를 물리치는 방울의 고대 무속적 어원을 먼저 살피고 그 다음으로 워낭이 소의 목에 달려 있는 배경으로 바라의 유래가 된 히말라야의 무속 악기인 샹(Shang)이 왜 쇠뿔 울림쇠가 달려 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소의 목에서 울리는 워낭이 금강령이라면 소의 뿔은 금강저가 되어 바라를 울린다. 그것이 쇠뿔 울림쇠를 가진 샹(Shang)이다. 소와 워낭은 오랜 역사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 방울소리의 방울의 어원

 

종보다 더 먼저 나온 것이 방울이다. 고대 무속적 방울은 짐승의 재난이 많았던 옛 시대에 짐승들을 물리치는 것을 비롯하여 귀신을 내쫓는 정신적인 제마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 옛날 사람들에게는 사악함이 짐승과 악령이 같은 반열로 해석했던 환경 때문에 무속의 오랜 방울흔들기는 팔주령 등 청동기 시대의 유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방울이란 말의 유래는 무엇일까? 방울을 흔들면 그 소리가 퍼지는 곳은 재액을 막는 울타리가 형성된다. 방울 소리의 소음으로 인하여 그 소리가 퍼지는 곳까지 모든 짐승들에게 경종이 된다고 믿었다. 그 방울소리만으로 경종 울타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방울이란 말은 동네방네 울타리라는 의미로 방울이라고 했을 것이다. 방방곡곡(坊坊曲曲)이라는 말에서 방(坊)은 동네 방  자이고 곡(曲)자도 마을 곡 자이다. 마을 곡(曲)은 구곡양장과 같이 구불구불 굽은 길 또는 고개가 있거나 돌아가는 언덕이 있는 곳을 뜻한다. 조금 평지의 도회성이 있는 마을들과 시골길의 마을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가 방방곡곡이다.

 

방곡(坊曲)의 그 차이는 꼬부랑 길이 있는 산골 동네는 곡()이고 네모진 성문 안의 블락은 방(坊)이라 했다는 것이다. 방울소리는 평평한 곳에 잘 퍼진다. 언덕이나 모퉁이가 있으면 막히니까 '곡울'이라 하지 않고 '방울'이라 한 것이 아니었을까?

 

간단히 말하여 '경종의 소리 울타리' 의미가 방울이라고 필자는 풀이한다.

 

고대 동아시아의 도읍들은 오늘날과 같은 블락을 만드는 도시구획을 했다. 4각형의 도성 안에 궁성을 기점으로 남북과 동서로 대로를 내고 방형의 십자(十字)를 구성했다. 대로 사이에 소로를 뚫어 도시를 바둑판처럼 구획했는데 그 블락 하나를 방(坊)이라고 한 것이다.

 

특히 당나라 수도 장안성(長安城)의 블락을 방(坊)이라 했다. 그래서 오늘날도 서울을 '장안'이라 부를만큼 당나라 장안성의 방형 도시 구획은 발해의 상경(上京) 용천부(龍泉府), 일본의 헤이조쿄(平城京)가 그 구조를 모방하여 구획한 도읍들이다. 당나라의 장안은 동양의 알렉산드리아 같은 클론 도시였던 것이다.

 

 

 

당나라 장안성의 블락은 坊

 

방방곡곡이라고 하면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경향각지를 의미한다. 오히려 방(坊)이 뜻하는 도읍 성안의 블락을 닮아 있는 글자가 曲자인 것을 보면 방(坊)과 곡(曲)은 서로 혼용된 흔적으로 볼 수 있다.

 

때로 삼국시대 우리나라의 도읍의 한 블락을 리(里)라 표현한 것은 진(晉)나라의 도읍 블락인 '리(里)'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里'자의 모양은 방형(土) 위쪽 산골 동네에(산 언덕일 수 있다) 굽은 골목의 블락인 曲을 닮은 田자가 배치되어 있는 모양이 된 것(里)은 뒷산에는 밭을 일구는 산곡의 동네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동네 이름으로도 남아 있는 '里' 글자는 본래는 도읍의 블락 형태만의 뜻이었으나 차츰 도읍과 지방까지 모두 일컫는 방방곡곡(坊坊曲曲)을 의미하는 구획된 블락의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읍의 울타리는 성(城)이다. 그러나 도읍이 아닌 그 안의 한 동네(방)를 감싸는 울타리는 방(坊)울이라 했을 것이다. 울타리의 울은 본래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목책 울타리는 나무숲을 모방한 것이다.

 

울울창창의 울창(鬱蒼)은 나무숲이 푸르게 우거진 울타리를 말한다. 울(鬱)타리란 나무숲이 타래로 연결된 담을 의미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울타리에 달아둔 쇠붙이 소리가 바람에 흔들려 나는 방울소리는 울타리로 둘러쳐진 동네 한 블락을 카버하는 경종 소리가 되었다는 면에서 방울(坊鬱)에서 들리는 소리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농촌의 가을에는 참새나 짐승을 쫓기 위하여 왕골로 만든 커다란 회초리를 공중에 세게 휘돌려 당겨 소리를 내는 '태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여러 개의 깡통 요령을 매단 줄(주로 칡덩굴을 이어 만들었다)을 논둑에 박아놓은 말뚝에 연결하여 논바닥을 가로질러 건너편 개울가 나무에서 매달아 바람이 불거나 손으로 흔들어 깡통 요령소리가 나도록 하여 참새들을 도망치도록 하는 방법이 있었다. 논의 한 블럭을 깡통소리로 새들을 쫓는 것이다.  

 

요즈음도 시골에는 곰이나 멧돼지가 농가 작물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엠프장치를 해놓기도 한다. 이처럼 옛날 울타리를 침범해 들어오는 짐승을 막기 위하여 방울을 만들어 울타리에 걸어두면 그 소리로 인하여 외부 짐승들이 놀라 접근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숲이 울창했던 옛날 특히 현대식 기계문명이나 총포문명이 없었던 활과 창의 시대에 호랑이나 늑대 등의 산짐승을 막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래서 동네의 주변에 방울(坊鬱)을 만들고 그 방울 울타리에 우그려 만들기 쉬운 청동놋쇠 방울을 달아 조금만 흔들려도 소리가 나도록 한 그 '방울소리'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방의 울타리 즉 방울(坊鬱)에 달았던 쇠소리 나는 방울소리에서 '방울'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방울에 대한 어원 해석이다.

 

그래서 그 방울은 손에도 들고 발목에도 허리에도 차고 다니는 방울이 되어 방울을 흔들면 산길이라도 경종을 울려 짐승들이 뛰어들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준다는 의미가 방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을 든 무사가 탄 말 목에도 방울을 달아 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을 터이다.

 

그런 오랜 시간동안 오늘날 알래스카 사람들이 공포탄을 쏘아 북극곰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처럼 원시적 방울소리의 의미는 거대한 삽살견을 동원한 '무장한 여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훈련이 되어 짐승들은 감히 방울소리가 나는 지경 가까이 오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방울은 사령옷을 입은 무당들이 여러개의 방울을 흔드는 무구로 사용한 기원이 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소 요령 즉 워낭소리는 이러한 방울소리가 그 프로토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방울 뿐만이 아니라 쇠붙이 소리를 내는 전통 악기들의 대부분이 본래는 제마적인 무속적 용구에서 출발했다가 예능적 악기로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축제에 동원되는 모든 전통 도구들은 고대 전통 제의적 신물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워낭소리에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가까운 악기는 샹이라는 악기라고 할 수 있다.

 

 

2. 워낭의 배경이 되는 샹(Shang) 악기의 쇠뿔 울림쇠 

 

워낭소리는 다소 큰 방울소리라 할 수 있는 쇠붙이 종 소리이다. 전통 쇠붙이 소리의 가장 큰 소리는 징소리였다. 징소리는 사실상 그 뜻이 '쇠소리'라는 의미이다. 

 

'징'은 한자 '金(진)'의 발음에서 유래한다. 매구(꽹가리)는 소금(小金)이라고 하며 징은 대금(大金)이라고 한다. 쇠소리를 내기 위한 징이라는 것이 그 이름에 남아 있는 것이다.

 

풍물놀이에서 매구를 치는 사람을 '쇠잡이'라고 하여 제일 앞서 간다. 풍물놀이의 기원에 대하여 필자는 이미 <꽹과리에 대한 새 해석>이라는 글에서 쇠소리를 내서 짐승 몰이 짐승사냥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밝혔다. 그 방법이 쇠소리를 내는 것이다.

 

징소리가 쇠소리라면 북소리도 쇠소리다. 북은 쇠가죽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징도 본래 쇠뿔로 쳤다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짐승몰이를 하고 짐승사냥을 하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키우는 소를 또는 이동식 목축 생활에서 소떼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러한 필자의 해석이 사실이라면 소의 목에 워낭을 달게 된 배경이 쇠뿔로 치던 종과 역사 문화적 뿌리의 인연이 있음을 의미한다. 필자는 워낭 안의 울림쇠가 엽전이 되기 이전에는 소뿔을 사용했을 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우리말의 '쇠'라고 하면 철(鐵)을 의미하면서도 소유격 조사가 포함되는 '소'를 의미하는 '쇠'이기도 하다. 소고기를 '쇠고기'라고 하는 것처럼 '쇠(牛)'와 '쇠(鐵)'는 왜 같은 발음을 하게 된 것일까?

 

사실상 金(gold)도 '쇠 금'자라고 하듯이 '쇠붙이'는 모두 '쇠'였다. 그런 '쇠붙이'의 '쇠'가 '소의' 뜻을 가지는 '쇠'와 어떻게 같은 음운을 쓰게 된 것일까?

 

그것은 철기시대 청동시시대 이전의 석기시대의 소뿔, 소뼈의 야문 의미를 지니는 '쇠'에서 전이된 음운은 아니었을까?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쇠뿔로 만든 온갖 녹각장수들의 쇠뿔 장식들은 고급 가구를 만들어냈다.

 

쇠로 만든 종(鐘)을 전통 우리말로 '쇠북'이라고 불렀는데 그 '쇠북'의 '쇠'는 철을 의미하면서도 '소가죽으로 만든 북'에서 나온 '쇠북'의 계승을 의미하는 음운이 조금은 가미된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쇠북 종'에는 쇠뿔이 본래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샹(Shang)이라는 악기이다. 

 

오늘날 네팔이나 티벳, 부탄 등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는 심벌즈를 닮은 샹(Shang)이라는 악기가 있다. 샹은 우리의 전통 '바라'를 닮아 있는 악기이다.

 

'샹'은 티벳에서 '챵(gchang)'이라고 발음한다. '샹'은 두 심벌즈가 살짝 부딪치는 소리이며 '챵'은 세게 맞부딪는 소리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샹(Shang)은 바라 안에 울림쇠가 들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샹의 손잡이 끈을 잡고 흔들면 그 안에 달린 울림쇠가 샹을 때리도록 되어 있는데 그 울림쇠가 흥미롭게도 쇠뿔을 사용했다. 필자는 워낭소리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쇠뿔과 샹의 관련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샹의 울림쇠는 쇠뿔이 없을 경우 나무를 사용했으며 전쟁의 승리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이긴 즐거움을 나타내면서 대단히 파워풀한 무속적 기를 불어넣는 치유에 사용되었다. 특히 고대 수렵시대에 대자연 어머니(Mother Nature)의 힘으로 사악한 것을 무찌르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것은 소떼를 지키던 시대에 짐승들을 몰아내고 사냥에 짐승몰이를 하던 도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The shang is an upturned bowl called the wheel of joy, with a knocker made of wood or horn. The shang is used to very powerfully direct healing energies or break up or extract negativities. Shangs can be used to assist Mother Nature or for personal healing.

 

샹은 청동 놋쇠로 만들었다는 면에서 상(商 Shang, 殷)나라 시기의 청동기 악기의 이름에서 그러한 '샹(Shang)'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상(商 Shang)나라는 은(殷)나라로서 우리의 동이족이 세운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손에 잡고 소리를 내는 일종의 '핸드 벨' 악기인 샹을 울리게 하는 것은 쇠뿔 울림쇠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특히 '울림쇠'라는 말의 '쇠'는 쇠붙이이면서도 '울림쇠'라는 '소의(쇠)' 것이라는 의미가 있는 이중의 뜻이 된다.

 

쇠붙이 소리를 쇠뿔로 내는 것과 쇠가죽으로 북을 만드는 것은 어딘가 신화적으로 소와 악기라는 의미에서 서로 통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고대 수렵시대에는 캬라부는 물론 소떼, 양떼, 염소떼,를 따라다니며 사냥도 하고 목축도 했던 것이다. 그런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소와 소떼를 지키는 것이었다. 워낭은 이러한 수렵시대의 소를 지키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산물이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네팔 스타일의 샹(Shang)

쇠뿔 울림쇠를 사용하고 있다.

 

티벳에서 샹(챵)의 전통은 불교 이전 시대인 쟝중(ZhangZhung) 왕조 때의 무속적 본(Bon)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샹은 납작한 종 부분과 그 안의 쇠뿔로 만든 울림쇠(knocker)와 그 쇠뿔을 붙들어 맨 중앙의 간킬(gankyil)이라는 장식에 연결된 손잡이로 나뉘어져 있다. 양손에 손잡이로 잡고 흔들면 쇠뿔이 평평한 샹을 때리면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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