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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전 워낭`과 코인 벨(coinbell)의 기원에 대하여

by 푸른들2 2009. 11. 12.

'엽전 워낭'과 코인 벨(coinbell)의 기원에 대하여

 

다큐영화 <워낭소리>에 대하여 필자가 쓴 앞선 글 <워낭소리의 유래에는 복주머니의 비밀이 있다>에서 다루었지만, 코인 벨의 기원은 엽전 워낭을 가져온 배경이라는 것을 이 글에서 상세히 보게 될 것입니다.

 

특히 서양의 트라이첼의 유래가 된 카디날 벨(cardinal bell)의 기원인 고대 그리이스 신들의 벼락봉(meteor hammer)이 동양의 금강저와 금강령에서 유래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거를 들어보일 것입니다. 더불어 워낭 안에 엽전이 들어간 내력과 그 배경에 대한 것이 될 것입니다.

 

 

 

소의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티벳의 야크벨에서도 볼 수 있다. 스위스 그리이스 등의 서양의 트라이첼(trychel)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 오랜 기원은 동양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티벳의 야크 요령

 

*스위스의 전통 '워낭' 트라이철(trychel)

 

 

트라이철(trychel also spelled Trychle,  Trichel, Treichel, Treichle) 서양 중세 시기까지 대부분이 종교적인 배경에서 사용된 것에서 유래했다. 14세기에 와서는 기사 선발 행사에서 지위가 높은 교회 신부들이 사용한 것으로 이른바 추기경 손종(cardinal bell)이 트라이첼의 기원인 것이다. 카디날 벨이 나중에 마차꾼들이 그들의 늙은 말의 목에 달기 시작했다.

 

"such was the custom, to appear on the field wearing jingling garment, as the high priest wears when entering the sacristy; since the tournaments, that is, the contest of nobility, have been abolished, carters have taken the bells and hung them on their hacks"

 

*cardinal holy handbell

 

소 요령인 트라이철(Trychel)은 트라이던트(Trydent)가 삼지창이듯이 악귀를 물리치는 고대 무속적인 요령소리가 그 기원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교회에서 단체로 연주하는 핸드벨(handbell) 연주는 카디날 벨에서 나온 것이다.

 

목축하는 가축 떼에 트라이철이 사용된 것은 14세기 말 15세기초이다. 그때는 양떼 소떼의 앞서가는 양이나 소의 목에 방울을 달았다. 가축의 목에 단 트라이철은 카디날 벨을 소떼에 앞장서 가는 소의 목에 단 것이다. 소 중의 '추기경'인 가이드 소에게만 트라이철을 달아 무리를 이끌도록 한 것에서 트라이철이 기원한 것으로 필자는 해석하고 있다. 

 

서양 중세의 트라이던트와 트라이철은 동양의 금강저(金剛杵)와 금강령(金剛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나는 찾아냈다. 앞서 언급한 소의 '요령(搖鈴)'도 금강령(金剛鈴)에서 유래했던 것이다.

 

*티베트어로 금강저(金剛杵)는 도르쩨(Dorje), 

금강령(金剛鈴)은 간다(Gantha 위의 종처럼 생긴 것)라고 한다.

 

*장식이 거의 없는 금강령과 금강저

 

밀교의식에서는 오른손에 금강저를 왼손에는 금강령을 손에 들고 교차하는 상징적인 제스쳐를 취한다. 이러한 교차는 남녀 음양교합을 의미한다. 벼락을 상징하는 금강저는 남성에너지를 상징하며 여성의 음부를 상징하는 종모양의 금강령은 여성에너지를 상징한다. 이들 두 가지는 원효대사의 노래에서도 보이듯이 때로 남성과 여성의 상징으로 '도끼'와 '도끼 자루 구멍'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인도의 라자스단(Rajasthan) 여성들은 작은 종을 몸에 달고 목욕을 할 때 그 목욕종(washing bell) 소리를 듣고 남자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리게 했다. 단순한 여성 이상 고대 무속 풍속에서 여자 무당이 요령을 흔드는 것은 짐승이나 남자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제마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다양한 원시 무속적 '요령' 사진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www.dunum.ch/online-shop.html?page=shop.browse&category_id=20

 

Hatbell     Gujarati Bell    Ghunghroo

hatbell                                 Gujarati bell                Ghunghroo bell

 

Small Bells     Washing Bells   

small bell                       Rajasthan washing bell     railway handbell (근대 이후)

 

금강저와 금강령은 하늘의 벼락과 땅 위에 서리는 무지개와의 조합의 의미를 가졌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금강저가 단순한 색갈인 것에 비해 금강령에서 유래된 워낭이나 트라이첼이 알록달록하게 오색 장식을 하는 것은 벼락에 비하여 무지개의 화려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무지개 끝에 '황금항아리'가 있다는 유럽의 러프러칸(Leprechaun) 신화는 무지개 같은 오색 끈 끝에 트라이철이 달린 모습이다.

 

'벼락신'의 역사는 세계 종교사에서 가장 오래된 개념의 하나이다. 고대 인도의 인드라 신은 물론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하는 운사 우사 풍백은 벼락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게르만이나 노르딕 신화에서도 벼락신은 등장한다.

 

유럽의 신들에게 '벼락신'의 개념과 함께 금강저가 도입된 것은 기원전 13세기경으로 볼 수 있다. 아리안족들에 의하여 고대 인도문명의 벼락신 개념이 지중해의 미노아-미케네 문명에 영향을 주고 도리아인들이 그리이스를 침략한 1200 BC경에 본격적인 고대 유럽의 신들에게 벼락신의 상징으로 금강저가 소개된다.

 

"The Dorian invasion of Greece around 1200 BC resulted in the superimposition of the Indo-European sky father cult on an indigenous Minoan-Mycenaean tradition in which the earth goddess was predominant, just as in India the Aryans submerged the Hindus valley culture."  (Sources: GreekMythology.com)

 

서양문명이 동양의 영향을 받은 것은 고대의 한 싯점에서 끝난 것이 아니다. 중세에 들어와서도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동양문화는 지속적으로 서양문화의 근저에 영향을 주었다. 서양에서 금강저(meteor hammer)의 역사 또한 동양의 금강저(vajra)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그 모양에서도 불교적인 금강저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금강령의 경우도 중세 추기경들이 손에 흔들던 추기경 벨(cardinal bell)의 모양에서 볼 수 있다.  

 

                    

*Zeus and thunderbolt                                                        *Thunderbolt, 40 B.C.
Sicily, Syracuse, 357-354 B.C.

 

                                            

 

*Zeus and thunderbolt, Sicily, c. 355 B.C.                            *Octavian, 40 B.C.

 

Sten Konow의 [Note on Vajrapani - Indra] (Acta Orientalia, 1930)에 의하면 그리이스 로마에서 사용된 위와 같은 서양의 금강저(meteor hammer)는 중근동 문명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다. 

 

"The form of the vajra as a sceptre or a weapon appears to have its origin in the single or double trident, which arose as a symbol of the thunderbolt or lightning in many ancient civilizations of the Near and Middle East."

 

유럽으로 건너간 동양의 금강저는 튜턴 문명의 천신(天神) 도르(Thor)나 그리이스의 천신인 제우스(Zeus) 및 로마의 쥬피터 신의 손에 들려진 '벼락 방망이'로 묘사되었다.

 

"Parallels are postulated with the meteoric hammer of the Teutonic sky-god Thor, the thunderbolt and sceptre of the Greek sky-god Zeus, and the three thunderbolts of the Roman god Jupiter. As a hurled weapon the indestructible thunderbolt blazed like a meteoric fireball across the heavens, in a maelstrom of thunder, fire and lightning."

 

고대 인도의 벼락 방망이인 바즈라(vajra)는 아리안족들의 이동으로 인도-유럽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The vajra is the Indian representative of the thunderbolt, and a comparison of corresponding ideas with other Indo-European peoples leads to the conclusion that even in the Indo-European period there was some idea of a vaguely personified independent wielder of the thunderbolt."

 

우리의 전통 '도깨비 방망이'란 것도 사실은 이러한 '바즈라 방망이'의 파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는 '벼락맞아 죽을 놈'이라는 말 속에 숨어 있다. 벼락신은 거대 종교들이 탄생되기 훨씬 이전부터 문화인류학적으로 세계 전역에 퍼져 있었다. 그러니까 불교 이전의 전통이 불교에서 보다 강화된 것이 금강저와 금강령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불교에도 바즈라 방망이의 티벳 불교 요소가 반영되어 손잡이 끝에 보살의 얼굴이 새겨진 금강령을 받아들였다. 현재까지 불교의 의식법구로서 사용하고 있는 이러한 금강령을 요령(搖鈴)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요령이 소의 목에 매단 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소떼를 끄는 '추기경 소' 의미 이상 힌두교는 물론 불교의 십우도(十牛圖)에서 보여주듯 소가 가져다 주는 종교적 이미지는 절대자의 가이더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워낭 즉 소의 목에 매는 '소 요령' 또는 '소 요롱'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스위스의 트라이철과 같이 옛날 종교의 승려들이 사용하던 손에 들고 흔들던 요령(搖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금동금강령(金銅金剛鈴) 高麗 13∼14世紀, 高 19.2cm

 

상여꾼이 흔드는 요령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유래한 것이다. 집에서 혼을 불러내어 산소로 모시고 가는 행위가 상여꾼의 요령 흔들며 상여를 매기는 소리이다. 요령은 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 무속적 전통에서부터 다양한 모양으로 발전해 왔다.

 

*국보 146호. 청동방울 일괄

충남 논산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의 다양한 방울들

간두령, 쌍두령, 팔찌 쌍두령, 팔주령(좌측 위에서 시계방향)

 

*상여꾼의 만종(輓鐘)

 

한국의 전통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내는 천도재를 할 때나 각조 재를 올리는 의식에서 금강령을 흔든다. 즉 요령은 혼을 부를 때 사용하되 다른 잡귀들은 오지 못하게 하는 경종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워낭은 소를 부르는 방편으로 소의 목에 매어서 소가 목을 스스로 흔들 때 소리가 나도록 하여 소가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림으로써 소 주인을 부르는 기능이 되는 이상 다른 짐승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액막이의 의미까지 포함된 종교적 정신적인 면이 들어 있는 오래된 풍속에 연결된 문화코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힌두교의 소와 불교의 소는 중요한 종교적 코드이다. 밀교에서는 금강령은 수행하는 수행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적인 법구이다. 소의 워낭이 매일 목에 달고 흔들리는 배경을 알 수 있게 한다

 

긍강령과 금강저가 함께 사용되어야 하는데 소에는 워낭 즉 '금강령'만 목에 달려 있다. 소에게 금강저는 어디 있을까? 소의 금강저에 해당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으로는 소 뿔 두개가 '금강저'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적에게 경고하는 워낭과 적을 막아내는 소뿔, 그것이 소에게 금강령과 금강저가 아니겠는가?

 

                 

          *금강저                  *워낭이 금강령이라면,'금강저'라고 할 소뿔

 

 

바이블에 나오는 목동들로 말하자면 금강령과 금강저는 두 개의 지팡이 즉 양떼를 인도하는 지팡이와 늑대를 쫓는 지팡이가 있다. 늑대를 쫓는 지팡이에는 '금강령'과 같은 방울들이 달려 있어서 그 소리를 듣고 짐승들이 도망을 치게 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대로 전통 궁중 재상가 집안에서는 황낭, 궁낭, 오방낭자 등의 복주머니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그 안에 복을 비는 씨앗들을 담아 아이들에게 하사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씨앗 대신 돈 즉 엽전을 넣어주게 되었다. 복중에도 현실적인 돈 복을 빌었던 주머니로 전이된 것이다.

 

엽전을 담은 그릇을 흔들면 소리가 난다. 복주머니 안에 엽전이라는 것은 복주머니가 흔들면 '소리나는 복주머니'가 되는 것이다 

* 엽전을 담는 복주머니

돈을 의미하는 소리 '짤랑짤랑'이라는 말은

엽전 담은 복주머니에서 나온 말이다. 

 

요즈음도 복권당첨 로고에 복주머니에 금화가 번쩍이는 그림을 사용한다. 복주머니는 결국 돈주머니가 된 것이며 그 오리지날은 엽전 주머니였던 것이다설날 엽전으로 제기를 만들어 차는 것도 복이 오라고 차는 것이다. 엽전 주머니를 차고 다니면 짤랑거리는 그 소리가 복에 겨운 소리였을 것이다. '짤랑짤랑'이라는 말은 엽전 담은 복주머니에서 나온 말이다.엽전 제기를 발로 많이 찰수록 좋은 의미의 '돈을 찬다'는 의미가 되어 복주머니를 옆구리에 '찬다'는 것의 상징성이 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요즈음도 복주머니처럼 엽전을 차고 다니는 풍습이 남아 있다. 일본의 경우 제니가타(錢形)라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제니가타 성을 쓰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러한 엽전이 달린 스트랩을 달고 다닌다.

 

보다 명확한 이 글의 주제는 소의 목에 '엽전 달린 주머니'를 달았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주머니의 의미를 가지는 종과 엽전의 조합된 '워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워낭의 본래의 모습은 워낭 안에 있는 소리를 나게 하는 흔들리는 것을 엽전으로 만들었다워낭이란 소리나는 전() 주머니를 더 소리가 잘 나게 하는 쇠붙이로 만든 복주머니 즉 복종(福鍾)의 의미를 가진 것이었을 것이다. '엽전 종'의 발전은 다양하게 존재해왔다

 

*일본의 제니가타 가문 사람들이 쓰는 제니가타(錢形)


 

*엽전 종(coin bell). 엽전이 종의 위에 있다.

 

 

*엽전 종(coin bell). 엽전이 종을 치는 아래쪽에 있다.

 

 

*다양한 형태의 종과 엽전종 및 금강령과 금강저(왼쪽 아래)

이러한 전시는 엽전종이 금강령과 같은 계보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소에게 복을 비는 엽전 주머니 종을 달았을 것인가? 소는 전통 농촌의 재산 목록 1호였다. 소에게 재앙이 닥친다는 것은 사람에게 닥치는 것과 같이 액막이를 했다. 소가 송아지를 잉태하여 출산하는 날에는 사람과 똑같이 권구줄(금줄)과 같은 소나무 가지를 꺾어 외양간 문에 걸치고 정한수를 상 위에 떠서 외양간 앞에 갖다 두고 송아지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빌었다. 금지옥엽 도련님들에게 복주머니를 달아주었다면 소의 목에도 복주머니를 달아주었을 수가 있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엽전이 짤랑거리는 복주머니를 달아주게 한 것은 혹여나 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방울소리 역할이 되게 하려는 뜻도 있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어렸을 때 밤길을 갈 때 짐승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짚단 불을 들고 열쇠꾸러미를 흔들며 산길을 갔던 기억이 있다.

 

소가 밤중에 짐승들에게 공격받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리고 산에 소를 방목했을 때도 산짐승에게 소가 공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서는 액막이 '복종(福鍾)'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번 다큐영화 <워낭소리>에서도 보여주고 있듯이 시골에서의 소는 사실상 복주머니를 달아주어도 모자랄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다. 거기에 '워낭'이라는 엽전으로 만든 주머니로서 쇠종을 목에 달아주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갈만하지 않는가. 쇠종은 작은 종발모양이다.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사찰에서 사용하는 종발소리는 그대로 워낭소리와 같이 낭낭하게 울린다.  

 

금강령이나 금강저가 동전에 새겨진 서양 고대 문화의 코인들을 앞서 볼 수 있었듯이 종교와 동전은 현실적인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졌다. 워낭의 세계사에서 소를 키우는 곳에서는 소의 목에 워낭 또는 트라이철을 달았지만, 낙타나 코끼리의 목에도 '워낭'을 달았다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다.

 

 

     *복주머니를 닮은 버마인들의 '코끼리 요령(워낭)'

우리의 전통 워낭의 배경의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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