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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음모(陰毛)에 대한 고민과 속설

by 푸른들2 2009. 11. 11.

여성 음모(陰毛)에 대한 고민과 속설

왈부왈가, 陰毛論(음모론)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유독 음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강하고 올바른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여성의 음모에 대한 속설이 많고 그로 인한 고민도 많다. 월간 헬스조선 편집부로 음모 새치에 대해 물어온 한 독자의 엽서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 많은 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많은 여성들의 음모 고민, 속시원히 풀어보자. 


‘음모’에 대한 문화적 잣대

예부터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의 영향 덕에 ‘성’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쉬쉬해왔다. 21세기인 지금도 그 잔재가 남아 있어 성기를 둘러싸고 있는 음모 또한 말하는 것조차 ‘망측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대중목욕을 즐기는 풍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음모를 드러내야 하는 일이 많아 일반적인 모양이 아닌 음모에 대해서 치부로 여기는 경향이 생겼다. 이것이 곧 수치심으로 연결돼 남성보다 빈모증이나 무모증이 많은 여성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었다.

서양에서는 음모가 없는 것이 성적 매력을 높인다 하여 일부러 돈을 들여 제모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들여 모발이식을 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전문의들은 음모에 모발이식까지 하는 적극적인 한국 여성을 보며 이런 현상 자체가 ‘음모’에 대한 문제가 더 이상 음지가 아닌 양지로 올라왔다고 해석하고 있다.

  • 2009.04.06 16:07 입력 / 2009.04.06 16: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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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섹스의 상관관계

우리 몸에 나 있는 털은 모두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는데, 남성과 여성의 음모는 피부의 마찰을 최소화시키고, 압력으로 인한 충격을 완충시켜 성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건강상의 목적이 아닌 섹스를 목적으로 했을 때는 시각적인 효과를 우선시하게 된다. 음모의 여부에 따라 사람마다 성적 자극을 받는 정도는 다르다.

이것은 ‘취향’의 문제로 여성의 음모에 관해서 많아야 흥분하는 남자도 있고 없어야 흥분하는 남자도 있다. 편리성에 의해 오럴 섹스할 때 여자의 음모가 없는 것을 더욱 선호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음모가 성기를 더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음모에 관해서는 유독 ‘독한’ 속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털 없는 여자를 만나면 3년간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1명이 무모증이니 참 많은 여자들을 눈물짓게 한다. 하지만 이런 속설은 여자가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남자들이 음모가 없는 여자를 더 선호하여 그 여자에게 꼬일까봐 이를 시기질투한 동네 아낙들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또 털이 없는 한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남자들이 넘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 의견도 있다. 어떤 게 시작이든 속설은 속설일 뿐이다.


고민① 없어서 부끄럽다, ‘무모증’

우리나라 여성의 약 5~10% 정도가 무모증이다. 사춘기가 지난 이후에도 음부에 털이 나지 않으면 무모증으로 진단한다. 유전적 요인이 강하며 출산이나 복부수술 후 음모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무모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목욕탕이나 찜질방, 여행 등을 꺼리는 기피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섹스 파트너와의 트러블이다. 기혼자의 경우 남편이 사회적인 통념을 들먹이며 상처를 줘서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고, 미혼자의 경우에는 향후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행여나 안 좋게 보일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가면 ‘무모증 고민’이라는 스티커가 곧잘 눈에 띄는데, 이것이 바로 생각보다 주위에 무모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Health Tip_ 무모증은 두피의 모낭을 하나의 단일 모낭으로 분리하여 무모증 부위에 이식하는 ‘단일모낭 이식술’을 시행한다. 리치 피부과의 오준규 원장은 “단일 모낭이식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모양과 밀도, 그리고 각각의 이식 모발이 자라는 방향을 정확히 계획하여 이식하는 것이다.

또한 수술 후 약 2주 동안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관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다른 부위와 달리 음부에 심은 모발은 피부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특성이 있어 모발을 피부 표면으로 다시 당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식된 모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피부 속에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식한 모발은 2~4주 후 한번 빠졌다가 3~6개월 후에 다시 자라며, 음부의 환경적인 특성상 모발이 자연스럽게 웨이브져서 원래의 음모와 같은 모양을 갖게 된다. 단, 정기적으로 잘라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2009.04.06 16:07 입력 / 2009.04.06 16: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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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② 숱이 적어서 애매하다, ‘빈모증’

음모가 완전히 없지는 않으나 숱이 거의 없어서 무모증에 가까운 상태를 ‘빈모’로 진단한다. 빈모증도 선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노화로 인해 자연스레 숱이 줄어들기도 한다. 여자에게 빈모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오준규 원장은 “음모를 비롯한 팔, 다리, 가슴, 얼굴 수염 등의 체모는 두피 모발과는 달리 남성호르몬에 의해서 좌우된다.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남성의 1/10 수준이므로 남성보다 체모도 적고 빈모증, 무모증의 비율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두피 모발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자는 머리카락은 풍성한데 비해 음모의 숱이 적고, 남자는 음모는 풍성한데 머리카락이 적은 것이다.


◎ Health Tip_ 빈모증도 무모증과 동일한 단일모낭이식술을 시행한다. 수술 외적인 방법으로는 남성호르몬 연고를 도포하는 방법이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라 최근에는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음모에 붙이는 부분 가발을 임기응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벨라쥬여성의원의 원철 원장은 “빈모증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위축감을 심각하게 가져올 경우 수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음모이식술이 단지 미용을 위한 수술이라 생각해서 환자들을 만류했었는데, 3년 전 40대 초반의 여성 환자가 내 생각을 바꿔놓았다. 빈모증으로 인해 두 번의 결혼을 실패하고 큰 상처를 안고 있었는데, 다시 재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음모이식을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워낙 강한 의지를 드러내서 결국 수술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년 후 환자는 결혼 청첩장과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고, 이후에도 간간히 병원 직원들과 안부전화를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전하고 있다.”


고민③ 희끗한 털의 충격, ‘음모 새치’

새치는 유전자와 관련된 선천적 요인은 물론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빠르면 20대 초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40대 이후 많이 나타난다. 미혼의 젊은 여성이나 출산을 겪은 여성들이 간혹 음모 새치를 발견하고는 몸에 이상이 있나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음모 또한 모발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나 건강 상태,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새치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 Health Tip_ 오준규 원장은 새치가 음모 전체를 뒤덮은 게 아니라면 뽑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한다. 염색을 하게 되면 2~4주 후 더욱 지저분한 상태가 될 수 있고, 또한 염색약으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50~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음모에 새치가 나는 것을 신장의 음액과 음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참깨, 한련초, 여정자 등의 신장을 보하는 약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Plus Tip 음모도 제모한다?

20~30대 젊은 세대는 음모가 없는 것을 더 선호해서 비키니 제모 수준을 넘어 음모를 전부 없애버리는 레이저 제모를 받고 있다. 수영을 즐기는 경우 편리성에 의해 제모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고, 서양의 경우처럼 음모가 없어야 성적으로 더욱 흥분한다는 젊은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JM클리닉의 고우석 원장은 “젊은 여자들의 경우에는 음모가 없어야 애인이 더욱 흥분한다면서 레이저 제모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남자들 또한 자신이 음모가 없는 걸 선호할 경우 파트너에게 적극적으로 제모를 권하며 시술 예약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다.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은 음모가 없으면 부끄러워하지만, 20~30대 젊은층들은 성적 만족도를 위해 과감히 음모를 없애기를 원한다.

향후 5~10년이 지나면 음모이식률보다는 음모제모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한다. 음모에 모발까지 이식한다 건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만큼 음모에 대한 문제가 양지로 올라와 문화적 변화를 격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음모 과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 김아름 월간헬스조선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사진 신지호 기자
도움말 오준규(리치피부과 원장), 원철(벨라쥬여성의원 원장)
김경희(코넬여성비뇨기과 원장), 고우석(JM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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