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게 남산을 오르면서 옆지기가 발표한 연작시 남산길중 희망사항을 여기에 올린다. 옆지기가 속으로는 울면서도 이 시어들을 만들고 내게는 웃으면서 든든한 후원군 그때가 옛날.
남 산 길(혜림)
희 망 사 항
그간의 희망은 거의 과녁의 바깥에서 맴돌았지
중심을 향해 이제껏 화살을 던져 보았지만 연습 부족 탓
이제 소박한 소망 하나있어요
튼튼한 다리로 갈 곳을 가고
내 입이 어둔해져서 서툰 말로 남의 맘 아프게 하지 않게 하고
그간에 알고 지내던 벗님들과 왁자한 담소에
그윽한 차 한 잔 따를 수 있는 힘을 주세요 봄날 피는 꽃잎 처 럼 찬 빗방울 소리 겨우내 내린 눈발
겨드랑이 사이로 불던 칼 바람소리 긴 골목의 텅 빈 흔적을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침묵을 주세요. 삶의 나그네 -낙산거사-
|
'삶의여행속내모습 서울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의 아지트 (0) | 2012.12.14 |
---|---|
송년의 하루 (0) | 2012.12.13 |
동대문 쪽방촌의벽화 (0) | 2012.12.05 |
대학로에서 (0) | 2012.12.04 |
동망봉 길/종로 (0) | 2012.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