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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여행속내모습 서울길

남산길/희망사항

by 푸른들2 2012. 12. 8.

가슴 아프게 남산을 오르면서 옆지기가 발표한 연작시 남산길중 희망사항을 여기에 올린다.

옆지기가 속으로는 울면서도 이 시어들을 만들고 내게는 웃으면서 든든한 후원군 그때가 옛날.

 

남 산 길(혜림)

 

희 망 사 항

   

그간의 희망은

거의 과녁의 바깥에서

맴돌았지

 

중심을 향해 이제껏

화살을 던져 보았지만

연습 부족 탓

 

이제 소박한 소망 하나있어요

 

튼튼한 다리로

갈 곳을 가고

 

내 입이 어둔해져서 서툰 말로

남의 맘 아프게 하지 않게 하고

 

그간에 알고 지내던 벗님들과

왁자한 담소에

 

그윽한 차 한 잔 따를 수 있는 힘을 주세요

봄날 피는 꽃잎 처 럼

찬 빗방울 소리

겨우내 내린 눈발

 

겨드랑이 사이로 불던

칼 바람소리

긴 골목의 텅 빈 흔적을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침묵을 주세요.

삶의 나그네  -낙산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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