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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 약지 길이 비율… '사람 성격' 까지 알려준다?

by 푸른들2 2024. 2. 13.

손가락 길이를 관찰하면 자신의 건강적 특성, 성향 등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특히 검지와 약지 길이 비율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사진=헬스조선 DB
◇약지 길면 공격성 높고, 검지 길면 살 잘쪄
검지, 약지 길이 비율은 임신 1분기(0~13주) 말에 결정된다. 약지가 더 긴 사람은 출생 전 엄마의 자궁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뜻이다. 반대로 검지가 더 긴 사람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본다.

▷약지가 더 긴 사람=뉴잉글랜드대 스포츠과학과 벤 서펠 박사는 "검지보다 약지가 더 긴 사람은 집중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약지가 더 긴 운동 선수일수록 운동 역량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21년 국제 학술지 'BMC Sports Science, Medicine, and Rehabilitation'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7세 이하 운동 선수 24명의 체력과 손가락 길이 상관관계를 측정했더니, 약지가 검지에 비해 길수록 근력과 체력이 모두 더 뛰어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약지가 더 길수록 공격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이 2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지가 검지보다 더 길수록 남성에게서 공격성이 더 높고, 아이스하키 선수의 경우 시즌 중 더 많은 페널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약지가 검지보다 더 길수록 정력이 세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노스다코타대 운동신경학과 연구팀은 57명의 젊은 남성의 손가락 길이와 정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약지가 검지보다 길수록 정력이 셌다. 약지 길이는 절댓값이 아닌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을 이용했다. 즉, 검지와 비교해 약지가 많이 길수록 정력이 셌다는 의미다. 이전에도 약지 길이가 정자 수나 생식기 길이와 비례한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엄마 뱃속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약지 길이가 검지보다 긴 사람일수록 정신질환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약지가 길수록 마약 성분 일종인 오피오이드 남용 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정신병적 경향이 컸다는 것이다. 이란에서 정신 분석가로 활동하는 Seyed Sepehr Hashemian 박사는 "약지가 길수록 정신병리학적 증상이 잘 나타난다는 연관성을 실제로 확인하고 놀랐다"며 "정신병리학적 징후를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태아 시기에 더 높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와 낮은 에스트로겐 농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약지가 긴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쟁적이거나 도전적이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검지가 더 긴 사람=검지가 더 긴 사람은 통증을 잘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2017년 폴란드 우치대(University of Lodz) 의대 연구진은 검지가 더 긴 사람일수록 코 재건 수술 후 통증을 더 심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2014년 베이징 국제두통센터는 검지가 더 긴 여성일수록 편두통을 경험할 확률이 적다고 밝혔다. 우치대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25명 성인을 조사한 결과 검지가 더 긴 사람일수록 과도한 체중 증가로 비만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도 했다. 

검지와 약지 길이 비율과 사람 건강, 성향 사이 상관관계를 '절대적으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Seyed Sepehr Hashemian​ 박사는 "​검지와 약지 비율이 '불변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 뉴캐슬대학 심리학과 가레스 리차드 박사도 "검지, 약지 길이 비율로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는 이론은 모든 것이 태아기 호르몬 지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가정 하에 나온 주장"이라며 "사실이라는 확실한 증거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터프츠대 생리학과 제임스 스몰 교수는 "운이 좋게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을 뿐 우연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약지 두 번째 마디가 유독 좁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사진=이욱 박사 제공
◇약지 두 번째 마디 좁다면… 장 과민할 수도
약지 마디 두께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건강 상태도 있다. 약지 두 번째 마디의 두께가 다른 사람보다 유독 좁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이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자. 부산대 연구진이 방문판매원 1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지가 유독 얇아 푹 파인 듯 들어간 사람은 과민성장증후군 위험이 높았다(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지).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복통, 소화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된 악화 요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다. 뇌는 피로감을 느끼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변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연구팀은 과민성장질환은 신경성 질환 중 하나로, 신경적 원인이 손가락 신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