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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위내시경 시간은?… ○분 이상

by 푸른들2 2023. 5. 12.
위내시경 검사 중 위 관찰 시간이 최소 3분은 중간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내시경 검사 중 위 관찰 시간이 최소 3분은 중간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간 위암은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이후 진단되는 암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이 매우 높아, 위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40세 이상 2년마다 위암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검사를 받았는데도 검사 이후 진단되는 중간 진행성 위암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실제로 새롭게 진단된 위암 환자 중 약 10%는 진단 전 3년 안에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중간 암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 건강의학본부 표정의 교수팀은 최근, 내시경 검사 후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진행성 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간 암을 줄이기 위해 어떤 검사 방식이 필요한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2005~2021년 사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음성 결과가 나온 환자에서 6~36개월 이내 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 1257명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 내시경 소견을 관련 변수로 조사했다. 이후 위 관찰 시간과 내시경 검사 주기를 내시경 질 지표로 포함해 진행성 중간 위암의 예측 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예측 변수 중 '짧은 위 관찰 시간'(3분 미만)과 '2년을 초과하는 내시경 검사 간격'이 진행성 중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인 위 관찰 시간은 최소 3분 이상, 전체 내시경 관찰 시간은 4~5분 이상 돼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행성 중간 위암 환자 4명 중 1명은 사망률이 높은 보만 4형 위암 환자였다. 보만 4형 위암과 연관된 암 사망률은 63%로, 이 외 다른 위암 사망률 26%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또 진행성 중간 위암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이었다.

김태준 교수는 "진행성 중간 위암을 줄이려면 충분한 위 관찰 시간, 내시경 교육 그리고 학습으로 보만 4형 위암의 내시경 소견 특징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위내시경 검사를 위한 질 지표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