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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이 식기'… 간암 위험 높인다?

by 푸른들2 2022. 8. 15.
프라이팬, 종이컵 등에 쓰이는 '과불화화합물'은 간암 발병률을 높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불화화합물(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PFAS)'이 간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불화화합물이란 '영원히 썩지 않는 화합물'로 알려진 4700여 종의 화합물질 군이다.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특징이 있어, 주로 코팅제에 사용된다. 프라이팬, 포장용기, 옷, 세정제에서 미량 검출되기도 한다. 화장품에서도 검출되는데, 실제로 작년 11월 환경운동연합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국내 화장품 내 과불화화합물을 분석한 결과 20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케크의과대학 연구팀은 하와이대학교 연구팀과 협업해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에 거주하는 20만 명 이상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간질환이 없는 사람을 참가자들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조사했다. 그 결과 혈중 '과불화옥탄술폰산(과불화화합물의 구성요소)' 수치가 높은 상위 10%의 사람은 수치가 낮은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불화화합물이 신진대사를 교란시킨다고 밝혔다.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에 지방을 쌓이게 해 비알콜성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인다.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질환이다. 연구에 참여한 레다 챗지(Leda Chatzi) 박사는 "이 연구는 화학물질이 간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과불화화합물이 간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불화화합물은 대표적인 내분비계장애물질로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금지하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 노출을 피하고 싶다면 종이컵 등 일회용기, 포장용기, 옷, 화장품, 세정제 등을 구매하기 전에 구성 성분에 '플루오르' '플루오로'가 적힌 화학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성분은 대부분 과불화화합물이다.

이 연구는 유명 의학 저널 '제프 보고서(JHEP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