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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엔 등산이야말로 천하의 명약

by 푸른들2 2009. 12. 4.
 

당뇨엔 등산이야말로 천하의 명약

우리나라에 당뇨환자가 수백만 명이라고 한다. 일단 당뇨가 오면 이유 없이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으며, 살이 자꾸만 찌거나 빠지며, 하체가 무력해진다. 남자나 여자나 정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지고, 건망증이 심하게 온다. 우울증으로 자주 화를 내고, 불면증까지 오기도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유전적 소인도 있고, 환경적인 원인도 있으며, 스트레스와 음식물 과다 섭취도 한 원인이 된다. 췌장에 지방질이 끼어 혈액 중의 당분을 세포 속으로 유도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적어지면 혈중 당분이 높아진다. 이 혈중 당분을 정상 처리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이름하여 당뇨(糖尿)라고 한다.
 
당뇨가 되면 피가 혼탁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혈압이 높아진다. 각종 장기들이 점점 약해져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저항력이 상실되어 각종 질병에 걸리게 된다.
 
당뇨 초기엔 식후 혈당수치가 200 내지 300 정도 되었다가 공복이 되면 조금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가 심해져서 400~500 이상 높이 올라가면 각종 합병증이 생긴다. 그 중에서 제일 위험하고 또 위험한 것이 신부전증이라 하여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이 이 신부전증이 오면 끝내 목숨을 잃게 된다.
 

 콩팥이라는 장기는 옆구리에 2개가 있어서 그 중 한 개의 절반만 기능을 유지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점점 기능이 떨어져 15% 내지 13% 이하로 내려가면 소변을 걸러내는 투석을 하거나 신장 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 외에도 심근경색증이나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거나 뇌동맥경화를 일으켜 중풍에 걸릴 확률이 당뇨병 환자가 제일 높다고 한다.
 
여성 당뇨환자들의 경우 골다공증이나 퇴행성 질환에 걸리는 확률도 매우 높다. 출산 후유증도 당뇨환자는 회복이 안 되고 평생 고생하는 예도 있다. 그래서 산후풍은 낫지 않는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관리만 잘 하면 장수 보장해주는 ‘복병(福病)’
 
당뇨는 이렇게 한번 걸리면 치료하기 힘들고 여러 합병증으로 매우 두려운 질병 중 하나이지만, 필자는 의사로서 당뇨환자들에게 희망적이고 기쁜 소식 한 가지를 전하려고 한다. 당뇨가 아무리 무서워도 초기부터 관리를 잘 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는 것이다.
 
오래 전 한 금융계의 유명인사가 42세 나이인데 당뇨병이라고 찾아왔다. 병원의 검사결과나 증세는 대충 참고하고, 제일 먼저 그 환자의 다리를 만져보았다. 자가용을 운전해 다닌다고 하는데 다리에는 근육이라고는 없고, 걸음걸이를 보니 휘청휘청거리고 안정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 시력이 안 좋은지 안경도수가 높았다. 나는 환자에게 조용히 물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까?”
 
“병만 나으면야 하지요.”
 
“당신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일러준대로만 하면 전화위복이 되어 당뇨 없는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생활하며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첫째 등산을 하고, 둘째 자가용을 꼭 필요할 때만 타고 출퇴근은 버스를 이용하고, 세 정거장 정도는 아침 출근시간에 걷고 퇴근시간에 또 세 정거장을 걸으세요. 세 번째는 절대로 소식을 하고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고 튀김음식이나 독주를 마시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은 태음인이기 때문에 성질을 내거나 싸우지 말고 되도록 가족과 같이 모든 일을 결정하십시오. 지금 내가 말한 것을 꼭 실천할 수 있습니까?”
 
“예, 하겠습니다.”
 
원래 태음인은 신용이 있고 약속을 잘 지킨다. 그는 그래서 금융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후 그는 1주일에 한 번 큰 산에 오르고 새벽엔 동네 뒷산에 오르고, 자가용 대신 버스를 타고 소식하고 독주는 안 마시고 밀가루 음식과 튀김 음식을 먹지 않고, 성질내지 않고 매주 가족회의를 하며 고집 부리지 않고, 겁먹지 않고 사는 등 철저하게 시키는 대로 해서 지금 40여 년이 지났다. 그러니까 42세부터 40년이 흘러 82세 노인이 되었는데도 누가 보아도 겨우 60대를 갓 넘긴 정도로만 보인다.
 
요즘도 1주일에 두 번 등산하는데 젊은 사람도 못 따라 온단다. 만일 이 분이 그 때 내 말대로 등산하지 않고 당뇨를 관리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그런 건강은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당뇨 때문에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 이런 행운을 잡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등산하기 좋은 나라다. 서울만 하더라도 버스 종점, 지하철 종점에는 반드시 명산을 끼고 있다. 전국토의 70%가 경사진 산으로 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산이 많은 나라가 드물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베이징 근처에는 산이 없다. 수십km를 차를 타고 나가야 산에 오를 수 있다.
 
 
순간적 저혈당 대비해 사탕 반드시 지참
 
한번은 국회의원에 5선 연임하고 장관을 지냈던 분이 중풍에 걸렸다. 언어 기능도 마비되고 반신불수가 되어 좌우에 부축을 받으며 내원을 했다. 평소에 술을 지고는 못 가도 마시고는 간다는 분인데, 식후 혈당이 200~300씩 올라가도 독주를 마시고 음식을 주의하지 않았으며, 20대부터 자가용을 탔단다. 나이는 이제 겨우 66세인데 당뇨가 10년이라도 약이라고는 먹지 않았다. 그저 독주를 보약 마시듯 한 분이다. 정치인의 고집이라 아무도 꺾을 수가 없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온 이다.
 
“등산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나는 등산을 할 시간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분은 소양인이었다. 소양인은 신기가 약해다. 이 분은 신성(腎性) 당뇨라고 콩팥의 기능이 약해서 당뇨가 왔고, 그것이 오래되니까 혈액이 탁해지고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뇌경색이 온 것이다.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등산을 권유하고 금주하고 밀가루와 튀김 음식을 못 먹게 했는데 도무지 실천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미국 유학 갔던 그의 아들이 돌아왔다. 내가 그 아들에게 환자의 상태와 치료방법을 설명했더니, 그가 아버지를 모시고 매일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자 싶었는지, 처음부터 무리를 해서는 당뇨가 생긴 후 처음으로 저혈당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한다.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지고 인슐린 분비가 좋아지자 오는 현상인 것을 그는 오히려 “등산해서 큰일 날 뻔했다”고 필자를 원망하기도 했다.
 
당뇨환자는 반드시 운동이나 등산을 할 때는 저혈당증에 대비해서 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바로 당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그 환자에게도 저혈당증에 대비한 준비를 하라고 당부하고 등산을 계속하게 했더니 그 후 중풍이 점점 나아져 약 2년간 꾸준히 등산한 덕택에 언어도 다 풀리고 마비된 수족도 원상태로 회복되어 자신만만하게 지난 총선 때 지역구에 내려가 출마했다. 꼭 당선을 목표로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이만큼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뜻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소음인의 경우인데, 대대로 유전적인 당뇨가 30년 지속되다가 신부전증까지 왔다. 관직에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시골로 내려가 할 일이 없다길래 그 마을 노인들을 모아 산악회를 운영하면서 등산을 매주 2회씩 하라고 권유했다. 지금은 그 산악회 회원이 무려 150명이나 되고 사재를 털어서 회당 건물도 하나 마련하고 전국의 산을 오르는데, 친목단체들이 많이 호응하여 각 마을 단위로까지 번졌다고 한다. 요즘은 당뇨환자들끼리 따로 모여서 정보도 교환하고 환경자원봉사도 하여 지역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당뇨와 등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당뇨환자에게 약을 먹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산이야말로 명약이라며 권유하고 있다.

/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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