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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세포 轉移 원리 밝혀냈다-서울대 정구흥 교수팀,

by 푸른들2 2009. 4. 28.
서울대 정구흥 교수팀, 간암 세포 轉移 원리 밝혀냈다
활성산소에 의한 전이 첫 규명

국내 연구팀이 활성산소에 의한 간암 세포 전이 현상을 규명해 암 확장을 막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구흥 서울대 교수와 임승외 연구원(박사과정) 등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활성산소에 의해 간암 세포 전이가 일어나는 작용과 원리를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이는 암세포가 종양을 이룬 후 주변 조직으로 퍼지면서 또 다른 종양을 만드는 것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활성산소는 간암 세포에서 '스네일(Snail)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켰지만 세포 내 핵으로 이동한 뒤에는 종양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이-카드헤린(E-cadherin)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카드헤린 유전자' 발현이 억제된 간암 세포는 세포 간 결합 능력을 잃으면서 암세포를 빠르게 전이시키게 된다.

연구팀이 스네일 유전자 기능 억제를 통해 간암 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마리를 푼 셈이다. 또 정구흥 교수는 활성산소를 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항산화제 개발을 통해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정 교수는 "간암은 진행될수록 간 정맥 혈관 등 주위로 종양이 번지면서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진행성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율이 낮아 환자 중 10%만이 5년 이상 생존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간암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전이를 억제하는 기술 개발이 중요했다"며 "그동안 간암 전이를 일으키는 요인과 이들 간 상호조절 원리에 대한 지식이 미흡했고 신약 개발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이번 연구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간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중 3위에 해당한다. 특히 사회적인 활동이 가장 왕성한 40ㆍ50대 남성 사망원인 2위가 간암이다.

한편 교과부가 지원하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소화기학 분야 최고 학술지로 꼽히는 '소화기학'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 <용 어>

활성산소 : 화학물질 자외선 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 등으로 인체 내부에서 산소가 과잉 생산된 것으로 암 동맥경화 당뇨 뇌졸중 심근경색 간염 신장염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스네일 유전자 : 단백질의 한 종류로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이-카드헤린' 발현을 억제하고 암세포 전이를 촉진시킨다.

[김은표 기자]2008.08.18 04:05: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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