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삐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보존 치료를 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뱅크]발목을 한 번 접질린 뒤로 지속해서 같은 곳이 삐는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발이 삐면서 늘어난 인대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발목 불안정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심하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발이 망가질 수 있어 의료계는 적극적인 치료를 당부한다.
발목이 삐는 ‘발목 염좌’는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손상해 발생한다. 이 병의 90%는 발목 바깥쪽 부분(외측인대 손상)에서 일어난다. 운동을 하거나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걷는 등 일상 동작 중에도 발을 헛디뎌 쉽게 발생한다.
발목 염좌의 증상으로는 통증과 압통(눌렀을 때 통증), 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체중을 싣고 서기 힘들며, 다치는 순간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한다.
다친 정도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분된다.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상태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연결 상태가 단절된 경우다.
발목이 삐었다면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얼음을 이용한 냉찜질을 시행한다. 또 붕대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 붓기가 가라앉도록 해야 한다. 통증이나 부종이 심하거나 2도 이상의 염좌라면 병원에 방문해 석고 고정을 한다.
4~6주 정도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며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례는 극히 일부다. 다만 보존적 치료 후에도 10% 이상 환자에게서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발을 접질르고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이 자주 꺾이면 발목 불안정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며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불안함을 느끼며 동시에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목불안정증 치료는 비수술 치료를 먼저 적용한다. 초기 부종과 통증을 잡기 위해 발목을 고정하고 △심장보다 20~30cm 높게 다리 올리기 △압박드레싱 △냉찜질 등을 시행한다. 그런 뒤 △보호대 △반깁스 △부츠 △통깁스 등 고정 장비를 이용한다.
유인선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은 급성 염좌의 주요 후유증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만성 동통을 일으키고, 발목 관절염 및 변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목을 상하좌우로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발만으로는 땅바닥을 딛고 서 있기 어렵다면 발목 불안정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운동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인대 봉합술, 재건술과 같이 수술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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