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는 더러운 것이 아니다. 귀가 스스로 청소하는 방식의 일부이며 먼지와 다른 형태의 오염물, 세균 등을 막아 귀를 보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귀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듣는 기능 이외에 깊이 생각하진 않는다. 귀는 균형 유지, 멀미, 심지어 음식 섭취와 같은 다양한 과정에 관여한다. 귀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영국 일간 더선의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귀는 잠들지 않는다
눈을 감거나 잠을 잘 때도 시각 신경이 뇌에 정보를 보내는 것처럼, 귀도 청각을 멈추지 않는다.즉, 우리가 잔다고 생각하는 밤에도 소리를 계속 듣는다. 다행히, 뇌는 대부분의 소리를 무시하도록 학습하여 잠을 잘 수 있게 한다. 밤이 되면, 하루 동안의 소음이 줄어들면서 이명이 더 크게 들릴 수 있고, 이 이명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깨어 있기 때문에 도둑이 침입하거나 남의 코고는 소리를 듣는 등 우리의 잠이 깰 수 있는 것이다.
음식 소리를 ‘듣는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맛은 입안의 미뢰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냄새와 청각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바삭한 사과를 씹을 때 나는 소리나 시원한 음료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다 이 소리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바삭한 사과는 부드러운 사과보다 신선할 가능성이 높고, 막 열린 탄산음료 병에서 나는 소리는 김이 빠진 음료보다 신선하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형의 소리를 들으면 음식의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여러 감각 시스템이 관여하는 ‘교차 감각’이다.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처럼 다른 감각도 관여한다!
귀가 자꾸 자란다고 느껴진다면?
귀가 평생 자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성인이 되어 성장이 멈추면 귀도 성장을 멈추지만, 나이와 함께 다른 신체 부위처럼 변화한다. 귀는 연골과 피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이와 중력의 영향을 받아 귓불이 처진다. 이 때문에 귀가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또, 볼과 입술의 볼륨이 감소하면서 얼굴과 귀의 상대적인 비율이 달라지게 되지만, 실제로 귀는 자라지 않는다.
귀도 움직일 수 있나?
고양이를 보면 소리에 집중하려고 귀를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의 외이의 역할은 공기 중의 소리 파동을 모아 외이도로 전달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가능하다. 이는 유전학적으로 인류가 과거에 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던 시절의 흔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현재 우리는 주로 시선을 통해 주의를 기울이지만, 일부 동물들은 먹이를 먹으면서도 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이 그 증거다.
귀는 실제로 듣지 않는다?
눈은 빛을 받아들이지만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뇌다. 귀도 마찬가지다. 소리 파동을 수집하지만, 이 정보를 소리로 변환하는 것은 뇌다. 소리 파동은 약 시속 760마일의 속도로 외이도에서 고막으로 이동한다. 이 소리 파동은 고막을 진동시킨다. 이는 중이의 작은 뼈들을 활성화하고 소리 파동을 내이, 즉 달팽이관으로 보낸다.
달팽이관은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수천 개의 작은 털 세포가 있어 소리 파동의 진동에 따라 움직인다. 이 정보는 전정신경을 통해 뇌의 청각 중심으로 보내져 우리가 듣는 소리로 변환된다.
얼마나 낮은 소리를 들을 수 있나?
인간의 귀는 20Hz에서 약 20,000Hz까지의 소리 파동을 감지할 수 있다. 청력 손실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120데시벨 이상의 매우 큰 소음에 한 번만 노출되어도 영구적으로 청력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까이서 듣는 비행기 소리나 제트기 소리다.
일반적인 인간의 대화는 약 60dB이고, 속삭임은 약 30dB이다.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큰 음악이나 적절한 작업 환경에서 귀를 보호해야 한다. 심지어 잔디 깎는 기계 소리(80-85dB)도 노출 시간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큰 콘서트나 스포츠 이벤트 후에 귀에서 울림이 들린다면, 이는 귀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신호니 얼른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팔꿈치보다 작은 것은 귀에 넣지 마라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갈 수 있다. 쉽게 말해 우리의 팔 보다 작은 물건을 귓 속에 넣지 말라는 의미다. 귀는 스스로 청소하는 기관이다. 면봉으로 귀지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사실 면봉을 사용하면 귀지를 더 깊숙이 밀어넣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귀는 그냥 두는 게 낫다.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제거해도 된다.
귀지는 더러운 것이 아니다
외이도에는 세균 등을 막기 위해 귀지라는 왁스 성분을 생성하는 샘이 있다. 귀지는 더러운 것이 아니다. 귀가 스스로 청소하는 방식의 일부이며 먼지와 다른 형태의 오염물, 세균 등을 막아 귀를 보호한다. 또한 귀지는 우리가 물 속에 잠겼을 때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다만, 너무 많은 귀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귀지가 건조해지고 단단해져서 외이도를 막아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귀지 연화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미세 흡입으로 귀지를 제거할 수 있다.
귀지의 색은 사람마다 다르다
노랗고 끈적한 귀지를 상상하지만, 어떤 사람은 흰색/회색 귀지를 갖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유전적인 특성이다. 이 유전자의 발견은 2006년 일본의 한 연구를 통해 발견됐다. 노란색 끈적한 귀지는 주로 백인과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더 흔하며, 회색/흰색 귀지는 동아시아계 사람들에게 더 흔하다. 인류학자들은 귀지를 이용해 인류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도 했다.
귀는 균형에 관여한다
여덟 번째 뇌신경은 전정신경이라 불린다. 이 신경의 달팽이관 부분은 청각을 담당하고, 전정 부분은 균형을 담당한다. 전정 시스템은 내이에 위치하며, 세 개의 반고리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반고리관들은 액체로 채워져 있으며, 머리를 움직일 때 액체가 움직여 전정신경을 통해 뇌로 신호를 보낸다. 균형은 시각과 고유 감각, 즉 피부, 관절, 근육에서 오는 움직임의 감각 정보에도 의존한다. 눈을 감고 있어도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유다.
멀미는 귀와 관련이 있다
뇌가 받는 세 가지 영역의 신호가 일치하지 않을 때 멀미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배 위에 앉아 있을 때 뇌는 앉아 있다고 인식하지만 귀는 파도 위에서 위아래로 움직인다고 신호를 보내고, 눈은 또 다른 신호를 보낼 때 멀미가 생긴다. 그래서 멀미는 사실 귀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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