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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비타민D’ 챙겨야 하는 이유…“비알콜성 지방간 억제”

by 푸른들2 2024. 1. 20.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 이상이 확인되거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정상적인 간에는 지방이 5% 정도 있습니다. 간에 지방이 5% 이상 붙어있으면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말하는데,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입니다. 지방간은 간 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 간암뿐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 만성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심각성에 비해 치료할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비알콜성 지방간과 관련해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된 치료제가 전혀 없고, 비만도를 낮추거나 근육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만이 권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쉽지 않은 방법이겠죠.

■ "비타민D 섭취했더니 지방간 억제"

그런데 비타민D를 섭취하면 자연 노화로 발생하는 지방간 생성이 억제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이 쥐를 이용해 실험을 벌였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 정도 되는 3개월 된 쥐와 70세 이상 노인 정도 되는 18개월 된 쥐에게 4달 동안 비타민D를 투여한 겁니다.


놀랍게도 일반식만 섭취한 노화 쥐는 지방간이 생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비타민D를 섭취한 노화 쥐는 지방간 생성이 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체내 비타민D 농도가 이미 충분한 젊은 쥐는 지방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또 노화에 의해 생성된 지방간의 미토콘드리아에서는 '마이코스 60'이라는 단백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비타민D 보충으로 지방간이 생성되지 않은 경우 '마이코스 60'의 양이 젊은 쥐와 같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인데, '마이코스 60'은 이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구조 형성에 핵심이 되는 단백질입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구조를 조절하는 단백질, '마이코스 60'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는 실험을 하면서 '마이코스60' 단백질의 직접적 증가와 지방간 생성 억제를 증명해낸 겁니다.

하지만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체 영양소 결핍 환자의 73.7%가 비타민D 결핍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구인보다 증가세가 뚜렷하고, 특히 고령층 결핍이 매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 비타민D 결핍 막으려면…"햇볕 쬐기 중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요? 달걀과 연어·참치 등 생선, 버섯과 우유 등 식품에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겁니다.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서 비타민D 합성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충분한 비타민D 섭취는 나이가 들수록 중요합니다. 체내 비타민D는 피부에 있는 효소에 의해 생성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에 존재하는 효소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햇볕을 충분히 쬐지 않으면서 비타민D 결핍이 올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충분히 쬐고,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과 보조 영양제 섭취를 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과학 분야 학술지 '실험분자의과학' 1월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