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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자료모음

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푸른들2 2010. 1. 11.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혈압약은 한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등의 그릇된 인식이 치료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한 질병으로, 약만 복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고혈압 관련 상식을 짚어본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25%에서 발견되는 혈관질환이다. 초기 단계에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와 관련해 자주 거론되는 것이 바로 ‘절반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우선 전체 고혈압 환자 가운데 자신이 고혈임을 아는 경우가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나머지 절반은 병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생활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혈압이 높아도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고혈압의 속성과도 연관이 깊다고 하겠다.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고도 실제로 약을 복용하는 등 치료에 나서는 비율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온다. 문제는 또 있다. 치료하고도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또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절반의 법칙’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병을 알고 치료에 임해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경우는 12.5%뿐이라는 말이 된다. 그만큼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여겨 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알더라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을 발견하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대하는 ‘한국적 현실’속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고혈압을 무슨 치명적 약점으로 여기고 때로는 자존심과 연관시키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직장에서 실시하는 정기 신체검사 때 고혈압을 발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문제는 앞서 말한 ‘절반의 법칙’에서 보듯 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우선 고혈압을 ‘몸이 약해졌다는 증거’로 여겨 가급적 숨기려고 든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한테 병을 알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할 가장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책임감’에서 가족한테도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병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속으로는 걱정이 되는지 초기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경우도 물론 많다. 하지만 적지 않은 환자가 한두 차례 병원에 들르다 금세 뜸해져 버린다. 약을 복용하면 혈압이 조금씩 조절되는 기미가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안심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치료를 게을리하다 날씨가 선선해지거나 신체검사가 다가오면 은근히 걱정이 돼 다시 병원을 찾아오는 식이다.

오랜만에 병원을 들른 환자에게 “왜 꾸준히 치료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회사일이 바빠서”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혈압을 측정해 보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임에도 “조깅 등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혈압이 많이 좋아졌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둘러대는 경우도 있다. “이제부터는 정말 열심히 치료하겠다”고 다짐하고 돌아가지만,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환자는 많지 않다. 그런 환자를 볼 때마다 ‘절반의 법칙’이 근거 없이 생긴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증상 없다고 방치하다가는 목숨 잃을 수도

당장 몸으로 느끼는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고혈압을 병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자세야말로 제대로 된 치료를 가로막는 주범이다. “혈압이 높아지면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는데, 나는 그런 증세가 전혀 없다”며 치료받지 않는 환자도 의외로 많다. 이렇다 할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스스로 진단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착각이다. 고혈압은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이상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병이지만, 일정한 선을 넘으면 목숨을 잃는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손상되는 대표적 신체기관으로는 심장·뇌·신장(콩팥) 등을 들 수 있다. 혈압이 상승하면 심장근육에 부담이 가 심장이 커지는 심비대 현상이 나타난다. 심장이 비대해지고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혈액을 통해 공급되는 산소의 양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심근허혈증이 나타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근경색증·심급사·부정맥·심부전 등 치명적 결과가 초래된다.

복용 중단해도 무방한 혈압약, 성 기능과는 무관

고혈압은 신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동맥경화증도 가져다준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장의 염분과 수분 배출 능력이 떨어진다. 이 경우 고혈압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빚어진다.

신장동맥경화증은 만성신부전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부전증이 심해지면 혈액 투석으로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줘야 한다. 투석으로도 신장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아예 신장을 이식해야 한다. 이식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고혈압은 시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안구 이상으로 인한 망막출혈, 고혈압성 망막증 등으로 시력이 극도로 나빠져 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러한 합병증으로 인해 생활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심한 경우 생명을 잃게 된다.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만 하면 충분히 다스릴 수 있고, 치료에 신경 쓰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또한 고혈압이다. 따라서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약물요법이다.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되는 약이 여러 종류 개발돼 있다. 이처럼 편한 치료법임에도 혈압약과 관련해 잘못된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혈압약은 한번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혈압약 복용을 ‘이것 저것 다 해보다 안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환자들 가운데는 약을 복용한 뒤 혈압이 어느 정도 조절되면 병이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사들은 이 경우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니 절대로 약을 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혈압약은 한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싹튼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혈압약은 우선 중독성이 없다.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초기 단계부터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을 복용하다가도 식이요법·운동요법 등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면 약은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는 환자가 계속 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혈압이 낮아져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투약을 중단해야 옳다.

환자의 대부분이 40~50대의 중장년이다 보니 “혈압약이 성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도 자주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 약은 그럴 수 있지만 대부분의 혈압약은 성 기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혈압약은 여러 가지가 있어 나이·성별·성격·체질·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골라 쓸 수 있다. 이 가운데 베타 차단제를 투여한 일부 환자에게서 다소간의 성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세가 나타나면 약을 바꾸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약 복용과 성 기능을 연관시키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혈압약을 복용하면서부터 은연중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게 되고, 그 연장선상에서 성 기능까지 떨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가 고혈압 환자를 진단할 때는 가족의 병력 등을 함께 살피게 된다.

고혈압을 하루 한두 알씩 약만 복용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쉽게 생각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고혈압은 생각 외로 복잡한 질병이다. 왜 그럴까?

고혈압은 ‘대사증후군’의 일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당뇨·복부비만, 중성지방 과다증,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하증 등의 질환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경우 당뇨·고지혈증·복부비만 등이 있는지도 분석해 함께 치료해야 한다. 그래야 혈압에 대한 근본 치료가 가능하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나타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음식으로 흡수한 혈당을 체내 에너지로 활용하는 인슐린의 효율이 감소한 상태를 뜻한다. 이 경우 에너지가 축적돼 복부비만이 나타난다. 고지혈증이 생기고 혈당도 높아지고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서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들 대사증후군부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해 대사증후군으로 향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고혈압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만 개선을 위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필수다. 적잖은 고혈압 환자들이 정상 체중으로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약을 줄이거나 아예 끊을 수 있다.

혈압이 조금만 변화해도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또한 고혈압이다. 정상 수치라고 해도 혈압이 115/75 이상이면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수축기 혈압이 20씩, 확장기 혈압이 10씩 상승할 때마다 질환의 위험도는 2배씩 증가한다.

‘게으른 치료’의 대가는 死亡

24시간 활동혈압은 낮시간 평균이 135/85, 밤시간(수면중) 평균이 120/75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간주한다. 밤시간 평균이 낮시간 평균보다 10~20% 낮아야 정상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 이상인 사람은 ‘고혈압 전단계’로 간주한다. 이 단계로 판정되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상체중 유지, 운동, 저지방식 및 저염식 섭취, 금연, 알코올 섭취 제한 등의 생활습관 교정에 각별히 신경 써야 옳다.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약 50%는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심장기능 이상)으로, 약 33%는 뇌졸중으로, 나머지 10~15%는 신부전(콩팥 기능 이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고혈압과 아주 가까운 사이에 있는 것이 콜레스테롤이다. 혈압 치료 때 유의해 살펴야 할 대상이 이 콜레스테롤 수치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총콜레스테롤을 200mg/㎗이하(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00mg/㎗이하)로 유지하도록 운동·식이요법·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

고혈압 환자는 혈당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당뇨병이 닥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초기 당뇨병은 공복시 혈당은 정상이면서도 식후 혈당만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가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식후혈당과 당화 헤모글로빈(HbA1C) 등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 당화 헤모글로빈은 7 이하로 유지해야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 치료는 이처럼 전신치료다. 따라서 환자의 전체적 위험을 판단하려면 혈압 수치 외에도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종말기관장애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표 1>에서 보는 것처럼 기본적인 검사 및 추가 검사가 필수다.

기본검사에는 혈액검사·소변검사·심전도 등이 있다. 추가검사 때는 심초음파·경동맥초음파·안저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하게 된다. 2차성 고혈압이 의심될 때는 증세에 따른 정밀검사도 받아야 한다.

‘전신평가’ ‘전신치료’로 다스려야

<표 2>가 보여주는 것처럼 심혈관계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비만, 육체적 비활동, 지질대사 이상, 당뇨병, 미세단백뇨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남성들에게 주로 문제되는 것이 바로 흡연, 비만(주로 복부비만), 알코올 섭취 등이다.

흡연은 니코틴이 신경 흥분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므로 금연은 고혈압을 포함한 각종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고 하겠다. 비만 환자에게서는 고혈압이 더 흔하고, 특히 복부비만 환자에게서 허혈성 심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 약간의 체중 증가도 고혈압의 발생과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 2잔 이내의 알코올은 심혈관질환·뇌졸중·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혈압을 상승시키고, 중성지방 상승과 복부미만을 증가시켜 당뇨를 유발하고,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고혈압은 생각 외로 복잡한 질병이다. 단순히 혈압약만 한두 알 먹으면 해결되는 간단한 질병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병을 일으킨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내 그 인자를 교정해야 하며, 종말기관장애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도 수시로 평가해 진행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신평가(total e-valuation)’와 ‘전신치료(total care)’의 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차성 고혈압이란?
전체 환자 10%가 2차성 수술만으로도 완치가능

고혈압 환자의 90%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유전은 아니지만 가족력, 식습관, 생활환경 등을 감안할 때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에 걸릴 요소가 많았다는 의미다.

잠재적으로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도 본격적인 고혈압 증세는 사춘기 이후에나 나타난다.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진행돼 혈관이 굳어져야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만 보면 혈관은 2살 때부터 굳을 수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혈압 이상을 초래할 정도로 혈관이 굳는 데는 20년 정도가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따라서 본태성 고혈압이라해도 혈압 측정을 통해 병을 확진하려면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은 돼야한다.

본태성으로 분류되지 않는 나머지 10%는 '2차성 고혈압'으로 분유된다. '2차성' 이란 본태성 고혈압과는 다른 원인으로 혈압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한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콩팥 이상을 들 수 있다. 콩팥의 혈관이 좁아져서 혈압이 정상치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복잡하고도 장기간에 걸친 치료가 필요한 본태성 고혈압과 달리 2차성 고혈압은 수술만 하면 금방 치료된다. 원인을 제거해 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가족력이 엇고 생활습관까지 건전한 데도 40세 이전에 고혈압 증세가 나타나거나,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2차성 고혈압인지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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