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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미네랄 덩어리- 매생이

by 푸른들2 2009. 8. 29.


겨울바다 미네랄 덩어리- 매생이

▲ 미네랄 덩어리인 매생이가 제철을 맞아 겨울철 건강지킴이로 각광받고 있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매생이의 계절이 돌아온다. 매생이는 국이나 전 등 갖가지 요리로 감칠맛을 즐길 수 있는 겨울철 건강지킴이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우주식량으로 지정될 정도. 일년 중 12월에서 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전남 강진, 고흥, 완도, 장흥의 깨끗한 청정해역에서만 자라는 남도지방의 특산물이다. 겨울 바다의 미네랄 성분을 흡수하면서 특유의 향기와 맛으로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매생이에 대해 알아본다.

◀ 환경에 예민한 완전무공해식품

매생이는 남도지역에서는 보편화 되었지만 아직도 타 지역에서는 인식이 부족하다. 매생이는 김, 파래와 같은 해초다. 한때 어민들에게 김 양식발에 달라붙는 잡초 정도로 취급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해조류 중 생육조건이 까다롭고, 김이나 파래와는 다른 감칠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양가도 풍부할 뿐 아니라 강 알카리성 식품으로 ‘웰빙씨푸드’로 인기가 높다.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 이름인 매생이는 생육조건이 까다롭다. 청정해역 중에서도 물살이 잔잔한 연안에서만 자란다. 환경에 예민해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지거나 연안 오·폐수가 유입되면 자라지 못하고 바로 녹아버린다. 때문에 완전무공해식품이다. 그래서 남도 해안에서도 완도나 장흥, 고흥, 강진 등지의 일부 청정해역 해안에서만 볼 수 있다.
◀ 각종 미네랄이 듬뿍

매생이는 겨울철에나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철분과 칼륨, 단백질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남도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애용돼 왔다.

해조류는 대개 끈적끈적하고 미끈미끈한 특성이 있는데 이는 알긴산이라는 부드러운 식물성 섬유질 때문. 알긴산이 체내에 들어가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각종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피부 건강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량은 높지 않으면서 부피가 비교적 크고, 식이섬유소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므로 겨울철에 열량을 과잉 섭취해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겨울철 변비에 효과가 좋은데 대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매생이에는 칼슘과 칼륨 같은 바다의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어 골다공증과 고혈압,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또 소화기능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예방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작용한다. 그 밖에도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정도 많이 들어 있어 술 마실 때 안주로도 좋고 술 마신 후 숙취해소에도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생이가 니코틴을 중화해 애연가에는 더 없이 좋은 식품으로 밝혀졌다.

◀ ‘건강식품’ 각광…소비 늘어

외관상으로 보면 파래와 비슷하지만, 파래보다 가늘고 훨씬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매생이는 요즘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최근 매생이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겨울철 매생이를 채취·양식하는 양식장도 늘고 있다.

겨울철 주 수입원으로 김 양식을 했다면 최근에는 매생이로 겨울 농사 종목을 바꾸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

매생이는 주로 재래시장 등에서 어른 주먹 크기만한 모양으로 다듬어 ‘재기’라는 단위의 뭉치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생이가 풍작을 이루면서 3000원 정도에 판매됐으나 요즘에는 수요가 늘면서 3000~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 약한 불에 살짝 끓여야

매생이를 손질할 때는 고운 채에 받쳐 한번만 헹구는 것이 좋다. 자주 씻을수록 매생이 특유의 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시장에서 사다가 바로 요리해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 하지만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먹을 수도 있다. 한번 먹을 양만큼 포장해 냉동시켰다 그때그때 녹여 먹으면 된다.

매생이를 끓일 때는 불이 너무 강하면 금방 녹아 버리기 때문에 약한 불에서 조리해야 한다. 주로 국으로 끓여 먹는데 지역마다 순서와 들어가는 양념류가 조금 다르다. 되직하게 하면 죽이 되고, 묽게 끓이면 탕이 된다. 이 때도 약한 불에 잠깐 익혀야 한다.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있다. 매생이국은 아무리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모르고 먹다가 입 안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서다. 매생이국을 먹을 때는 훌훌 불어가며 먹는 것이 좋다.

매생이를 파래나 김처럼 생으로 무쳐 먹지 않는 이유는 매생이가 유기산에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매생이로 국뿐만 아니라 칼국수나 부침개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