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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자료모음

십우도(十牛圖)

by 푸른들2 2009. 3. 3.


      
      여러분들께서 혹 절에 가셨을때 법당 외벽에 그려저있는
      소와 목동의 그림을 보신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그림은 12세기경 북송(北宋) 시대에 정주땅 양산에 
      머무르고있던 곽암(廓庵)이란 스님이 지으신 십우도(十牛圖)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교의 선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책으로서
      심우가(尋 牛歌)라고도 불리우며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진리인 불성을 사람과 가장 친근하고
      근기가 센 동물인 소로 비유해 불성을 구하여 도를 이루고
      부처가 되는 수행 과정을 목동이 소를 먹여 기르는 열 장의 그림과
      시 詩로 표현한 것입니다. 
      곽암 스님은 소로 상징되는 자기의 본성,
      즉 인간의 자성을 구하여 부처를 이루는 과정을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순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소를 찾는다(尋牛). 
      
      소를 찾아 출발하는 제1단계, 즉 인간이 불법을 구하고 자신의 본성이 무었인가를 찾기 위해 원심(願心)을 일으키는 단게. 2.소의 발자취를 보았다(見跡).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알 수 없지만 망상의 잡초와 번뇌의 숲 사이에 나 있는 소의 발자국을 겨우 발견한 경지이다. 소를 찾기 위해서는 그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 "강가에도,산에도 발자국이 많이 있다.풀이 부러져 있으니 보느냐 못 보느냐." 3. 소를 발견하였다(見牛).

      발자취를 따라가던 목동이 마침내 마음의 깊은 숲속에 스스로 자생하면서 방목되고 있는 소를 비로소 발견한 단계로, 소를 보았으면 자신의 성품을 보아 견성한 것이다. 4. 소를 붙잡았다(得牛).
      마음속에 들어있는 소를 마침내 보았으니 그가 도망치지 않도록 단단히 붙들어야 한다. 소는 기회만 있으면 도망치려하고 저항하고 풀을 찾아 떠나려 한다. 그러므로 소가 도망치지 않도록 붙드는 단계다. 5. 소를 먹여 길들인다(牧牛).
      단단히 붙잡은 소의 야성을 길들이기 위해 소의 코에 구멍을 뚫고 코뚜레를 꿰어 순하게 한후 풀을 먹여 소를 길들여야 하는 것이다. 6.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騎牛歸家).
      잘 길들인 소를 내 것으로 하여 그 소를 타고 마음의 본향인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단계다. 이제는 번뇌도 끊기고 망상도 끊기고 욕망도 끊겨 소는 무심하고 그 등 위에 있는 목동 역시 무심하다. 7. 소는 없어지고 사람은 있다.(忘牛存人)
      깨쳤다는 자만조차 버리는 경지를 의미한다. 깨쳤다는 병은 수행인이 뛰어넘어야 할 가장 무서운 덫이다. 이를 뛰어 넘 지 못하면 부처에도 걸리고, 법에도 걸리는 '불박법박(佛縛法縛)에 얽메이게 된다. 깨쳤으면 그 깨침을 잊어버려야 한다. 깨쳐 소를 얻었다는 것도 잊어야 한다. 8. 사람도 없고 소도 없다.(人牛俱忘)
      깨친 소를 잊어버린 후 마침내 깨친 자신마저 잊어버리는 경지다. 깨침도, 깨쳤다는 법도. 깨쳤다는 사람도 없으니 이는 모두 공(空)이다. 곽암은 그러므로 이 단계를 일원상(一圓相)으로 그려 표현하였다. 9. 본래로 돌아간다.(返本還源)
      옛 중국의 천원(天圓) 선사는 아직 깨치지 못하였을 때 이렇게 말 하였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그가 깨치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다시 크게 깨치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도를 얻어 돌아와보니 별것이 아니로다 노산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절강에는 파도가 철썩철썩." 이를 곽암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물은 스스로 잔잔히 흐르고 꽃은 스스로 붉다." 곽암은 부처에 이르는 수행의 가장 마지막 단계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10. 시가지에 들어간다.(入廛垂手)
      이제는 거리로 들어가 손을 사용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경지다. 이를 곽암은 다음과 같이 노래 하고 있다. 울타리문 잠그고 홀로 앉으니 천성(天聖)이라 할지라도 모른다. 자기의 풍광(風光)을 감추고 앞선 현인들의 걸어온 발자취도 저버 렸었다.표주박을 차고 거리에 들어가 지팡이를 끌고 집집마다 돌아 다니면서 술집과 생선집 아주머니들을 교화하여 성불케 한다. 그리고 나서 곽암은 다시 노래하였다. 가슴을 헤치고 맨발로 거리에 들어왔다 흙을 바르고 재투성이지만 웃음이 볼에 가득하다 신선진비의 비결을 쓰지 않고 마른 나무에 꽃이 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