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이 왔는데 원덕역 앞에 눈이 안보인다. 원덕역 앞에 자동차의 고드름이 춥다는걸 말해준다. 길은 눈이 전혀 안온거 같는데 산은 눈이 보이고. 장독대가 많은 이 집은? 눈길을 생각하고 왔는데 추읍산만 눈이 보인다. 열차가 지나면서 날리는 눈보라가 좋은데 올해는 허당이다. 철로변 옆 농로길이 좋고. 옛날 물소리길이 돼지열병 때문에 가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마을길로 우회. 눈은 안보이고 돼지열병 때문에 길은 막혀 물소리길 가는걸 포기한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용문산의 설경이 보이고. 양쪽에 비닐하우스가 많다. 비닐하우스 안이 덥다. 대파도 자라고. 쑥갓도 보이고. 용문산의 설경이 더 잘보인다. 어제는 철원의 눈길이 좋았고 오늘은 양평의 눈길을 가려고 아침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늦은 오전에 경의중앙선을 타고 창밖을 보는데 산을 빼고는 눈이 내린 흔적이 없어 생각해둔 코스를 지나처 원덕역에 내려 물소리길 아닌 길로 가는데 산에만 눈이 보이고 다른곳은 안보여 동네 주민한테 여기 어제 눈이 많이 왔다는 예보를 보았는데 어찌 된거냐 물어보니 어제 눈이 많이 왔는데 내리면서 녹았단다.눈길을 가려고 왔는데 실망하고 돼지열병 때문에 길도 막혀 갈 마음이 없어 돌아서 원덕역으로 하루라는 시간에 변하는 세상 우리네 삶도 그렇게 변하는게 보인다.
삶의 나그네 -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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