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과 뇌졸중
저리는 증상은 말초신경질환, 혈액순환장애, 뇌졸중의 전조 증상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저리다는 표현을 시리다, 얼얼하다, 묵직하다, 찌릿찌릿하다, 콕콕 쑤시는 것 같다 등으로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중년 여성의 경우 양쪽 손발이 저리면 ‘뇌졸중’이나, ‘혈액순환장애’ 이라 자가진단을 내리고 혈액 순환제나 한약을 사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양쪽 손발이 동시에 저리는 경우 뇌졸중의 증세 일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뇌졸중 증세는 거의 대부 분 한쪽 팔다리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손발 저림 은 노령, 손목굴 증후군, 다발성 신경염, 신경압박, 추간판 탈출증 등과 같은 말초신경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당뇨병에 의한 말초신경 장애는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에서, 특징적으로는 한쪽보다는 양측에서 발생합니다. 대개 발가락 끝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발바닥, 발등, 종아리 등 몸통 가까운 곳으로 진행하여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환자는 손가락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화끈거리는 느낌, 찌릿찌릿 따가운 느낌 및 은근하게 저리는 느낌이 먼저 시작되며, 서서히 감각 저하로 진행하게 됩니다. 감각 저하는 날카로운 것에 대한 통증 감각 혹은 뜨겁고 차가운 온도 감각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당뇨병에 의한 말초 신경 장애는 대개 발의 양 측에서 동시에 발생하며, 서서히 시작되어 올라온다는 측면에서 뇌졸중과 구분됩니다. 그러나 중년여성의 경우 이보다 더 흔한 것은 ‘손목굴 증후군’입니다. 이 병은 손목 안쪽에서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이 눌려 엄지 및 검지 손가락 그리고 손바닥의 엄지 쪽에서 저릿저릿한 느낌이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대개 체중이 무거우며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주로 저릿저릿하거나 따가운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이후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목굴 증후군은 특징적으로 낮에 일을 할 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손가락 및 손바닥이 저려서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더 많이 사용하는 손에서 먼저 그리고 더 심하게 나타나지만, 양 측 손에서 함께 시작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병은 다행히도 투약 및 간단한 수술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손목굴 증후군 역시 서서히 시작되며 손의 쥐는 힘은 대개 정상이라는 점에서 뇌졸중과 구분됩니다. 반면에 손발이 저려 말초신경 검사를 했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분 들 중 병력을 자세히 물어보면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도 많습니다.
말초신경의 장애로 인하여 감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저리는 양상을 보면 화끈거린다. 시리다 등 온도감각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근질근질하다, 찌릿하다, 쏘듯이 아프다는 증상은 전형적인 신경병증으로 인한 저림 증상입니다.
뇌졸중과의 감별을 위하여 호소하시는 증상도 중요하지만 저리는 부위가 어딘 가를 더욱 주의 깊게 보아야 합니다. 한쪽 손 또는 한쪽 발인 경우는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 등의 척추질환일 경우가 많습니다. 양손과 발이 저린 경우는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혈액순환 장애일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온몸이 저리고 찌릿찌릿하다고 하시는 경우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전신적인 문제일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 보다는 반쪽, 즉 오른 쪽 팔과 오른 쪽 다리 혹은 왼쪽 팔과 왼쪽 다리가 저리가나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졸중 발생시 손발저림 증상만 나타나는 것은 드물며 , 대개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양쪽 보다는 한쪽 팔 전체에 걸쳐 손바닥과 손등 모두에서 저린 증상을 보이고, 입술 주위가 저리거나 언어 장애, 반신 마비 등의 증상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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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및 시야장애, 복시와 뇌졸중 눈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시상의 일부분을 거쳐 뒤통수 부분에 위치한 후두엽에서 일차적으로 처리합니다. 후두엽의 일차 시각 피질에서 처리된 시각 관련 정보는 이후 측두엽이나 두정엽에 인접한 이차 시각 피질로 전달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됩니다. 뇌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후두엽 역시 반대편에서 입력되는 정보를 처리합니다. 즉, 우측 후두엽은 좌측의 시야를 담당하고 좌측 후두엽은 우측 시야를 담당합니다. 시각 정보의 처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안구 자체는 단순한 입력 장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 쪽 눈이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현상은 대개 뇌보다는 안구 및 안구에서 직접 나오는 신경 다발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망막과 시신경의 약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후두엽에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반대편 시야의 물체를 잘 인식할 수 없어 흐리게 보이거나 해당 시야 전체가 회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두 개의 안구로 물체를 똑바로 보기 위해서는, 양 쪽 안구의 축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신경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뇌간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안구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각종 신경의 핵 및 신경 다발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복시)이 나타나며, 어지럼증이 동반됩니다. 뇌졸중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복시 증상은 대개 운동 장애, 구음 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간혹 매우 작은 크기의 뇌졸중인 경우에 복시 증상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분이 갑작스럽게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뇌졸중을 의심하여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마비와 뇌졸중 신경과외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가 안면마비입니다. 얼굴에 마비가 온 경우 대부분은 뇌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가지 중의 하나인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뇌혈류의 장애로 인한 뇌졸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안면신경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눈물샘이나 침샘, 미각의 일부를 지배하므로 이에 이상이 생기면 얼굴 한쪽면의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게 되고, 마비된 쪽으로 입이 돌아가고 침을 흘리며 눈이 잘 감기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크게 울려서 들리기도 하고 마비된 쪽의 미각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대개 3~4일에 걸쳐 진행되고 마비가 발생하기 전 귀 뒤쪽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수 주 혹은 수 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좋아지며 1년 이내에 거의 대부분 회복되지만 간혹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찬바람을 쏘이면 발생한다고 믿지만 바이러스 감염이거나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고농도의 스테이로드를 복용하면 회복 속도가 빠르며, 눈이 잘 감기지 않을 경우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눈의 손상을 막아 주어야 합니다. 뇌졸중에 의한 마비일 경우 얼굴 아래쪽에 이환되므로 안면마비와는 달리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침 삼키기가 어렵거나 발음장애, 반신마비가 동반된 경우 뇌졸중을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뇌졸중과 안면신경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정보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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