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노른자에 포함된 콜린(choline) 성분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5세, 100세가 넘어도 건강하게 활동하는 노인 중에 아침에 달걀을 먹는 분들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아침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보충에 좋다는 점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몸에 흡수가 잘 된다. 나이 들면 줄어드는 근육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달걀의 또 다른 장점은 무엇일까?
달걀 꾸준히 먹었더니… 알츠하이머 병 예방에 기여 왜?
국제 학술지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달걀을 꾸준히 먹으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 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실렸다. 달걀 노른자에 포함된 콜린(choline) 성분 때문이다. 미국 노인 1024명을 7년여 동안 추적 관찰해 달걀 섭취량과 알츠하이머 병 사이의 관계를 살핀 것이다. 그 결과, 일주일에 1개 이상의 달걀을 먹으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47%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병 예방 효과 가운데 39% 정도가 콜린의 영향으로 드러났다. 콜린은 기억력, 기분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에 기여한다. 인지기능 유지, 신경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달걀 1개에는 169㎎의 콜린이 들어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콜린 하루 권장 섭취량은 550㎎, 여성은 425㎎이다. 이밖에 달걀 속의 불포화 지방산, 오메가3도 신경의 퇴행과 관련된 뇌의 염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개 정도의 달걀은 콜레스테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왜 여성 치매 환자가 더 많을까?… 호르몬 변화의 영향
달걀 등 음식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순 없다. 생활 습관 전반을 바꿔야 도움이 된다. 국내 치매 인구는 올해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환자 중 여성 비율이 70%에 육박해 남성의 2배에 근접한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의 혈관, 뼈 외에 신경세포를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사라진 후유증이 크다. 신경세포 이상으로 우울증에 이어 기억력 등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매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병 외에 20% 정도인 혈관성 치매 예방도 중요하다.
꾸준한 신체활동(운동)…“일상에서 움직어야”
치매 예방을 위해 우울증 예방-치료도 중요하다. 우울증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어야 한다. 특히 수면장애가 심하면 치매 유발 단백질이 뇌에 쌓여 인지기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치매 예방법은 꾸준한 신체활동(운동)이다. 일상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인지기능도 유지된다. 앉아서 오래 지내면 치매는 물론 다른 질병 위험도 높아진다.
손을 쓰는 그림 그리기-일기… “몸과 뇌를 써야 인지기능 유지”
치매 예방에는 뜨개질 등 세밀한 손 동작을 이용한 작업이 좋다(질병관리청 자료). 매일 하루 전체의 기억을 더듬으며 손을 쓰는 그림 그리기, 일기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일을 떠올리면 인지 기능 유지에 좋다. 제2 외국어 배우기 및 문장 암기 등도 두뇌 활동에 기여한다. 달걀 등 좋은 음식을 먹고 신체와 두뇌를 부지런히 움직이면 치매가 들어오는 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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