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추가로 6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환자 수는 모두 25명이 됐다.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메르스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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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조선]메르스 인포그래픽/보건복지부
메르스는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으로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 아시아 지역에서는 발생한 적이 없는 감염 질환이다. 과거 사스(SARS)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적 있지만 메르스의 원인 바이러스는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와 유전학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중동,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현재까지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국내 유입 메르스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5월 31일까지 전세계적으로 1149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31명이 사망했다(세계보건기구 자료). 37.5% 의 높은 사망률이지만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만성폐질환, 면역억제 환자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대한감염학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가벼운 감기 몸살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 환자들의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을 모두 포함한다면 실제 사망률은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환자 중 중증 폐렴이 지속되고 있어 사망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 모두 70 세 가량의 고령이며, 만성신부전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로서 외국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메르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려면 밀접한 접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 지역 환자들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환자와 함께 거주하면서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들, 병원 내 의료진, 환자들로서 모두 메르스로 진단받기 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경우였으며 지속적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파가 발생한 경우는 없다. 국내의 경우도 모두 환자 가족 또는 병원에서 같은 공간을 지속적으로 함께 사용한 경우였다. 첫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 수가 기존에 알려진 것에 비해 많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첫 환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감염된 경우이고 바이러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유입된 것이다. 따라서 전파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라면 이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메르스 발생 현황과 전파 양상이 변하기 시작했어야 한다는 게 대한감염학회의 주장이다.
2차 감염 환자들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 중 3차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르스 환자들과 밀접한 접촉이 이뤄진 환자들을 2주 동안 철저히 격리 조치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해 격리 치료를 시행한다면, 메르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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