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세대의 돈벌이를 답습하지 말라 한국에는 1, 2차 베이비붐 세대와 자녀 세대인 에코 베이비붐 세대 등 크게 세 집단의 베이비 붐 세대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1968~1974년 출생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는 사회의 실질적인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한때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세대라 하여 'X세대'라 불리기도 했었다. 기성 세대가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세대라면, 'X세대'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삶을 중시하고 여가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 최초의 세대다. 경제적 문제로 자녀 모두를 골고루 교육시키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한두 명 뿐인 자녀의 교육을 매우 중시한다. 남자의 경우 가부장적 가장이 아닌 남편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이렇게 다른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X세대는 이전 기성 세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중 문화 분야에서 살펴보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이 X세대와 기성세대를 가르는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이 세대는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 1990년대 대중 문화의 신드롬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문화적 열풍은 이른바 '제1세대 아이돌 그룹'인 god에서 다시 다음 세대와 갈라지기 시작했다. god 이후 동방신기라는 그룹은 오디오에 더하여 비주얼을 강조한 그룹이었다. X세대보다는 더 어린 10대에 적합한 그룹이 출현한 것이다. 이렇게 동방신기의 출현을 기점으로 X세대, 즉 40대의 2차 베이비 붐 세대는 젊은 세대와는 다른 세대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사회의 핵심 기성 세대가 되어가는 40대는 선배 베이비붐 세대 (1955~1963년생)와 자식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노후를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에는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했다. 지긋지긋한 셋방살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모아 집 한칸 마련하면 성공했다고 칭찬받던 세대다. 개발 열기로 땅값이 오르고 그 위에 지어놓은 집값이 오르니 덩달아 행복했다. 주택 보급률이 바닥이던 시절이니 집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 같았다. 돈을 버는데 부동산만한 게 없던 시절이었다. 선배 세대가 어떻게 돈을 모으고 벌었는지를 목격하고 자란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관습과 생각보다 빨리 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외국의 경우를 들어 앞으로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가 대세인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의 가격 상승 기대가 낮아 월세 가격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월세를 올려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선배 세대를 답습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할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금 달라지지 않으면 노년의 삶도 선배들의 그것과 같아질 것 고령화도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 <황혼의 반란>을 읽어보면 고령화가 진척된 나라의 고민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소설 속 정부는 가족이 돌보지 않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강제로 독극물을 주사, 생을 마감하게 한다. 노인들도 비밀 결사대 '흰 여우들'을 조직해서 저항하지만 독감 바이러스를 퍼뜨린 정부의 작전에 걸려들어 모두 진압 당한다. 소설이지만 세대 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결국 소설은 노인들을 향해 자녀의 부양이나 사회의 배려를 기대하지 말고 준비된 상태에서 노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노년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깡그리 잊고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도 노후를 생각해 야한다는 암시도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은퇴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작업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은퇴는 끝이 아니다. 젊은 시절에 시작해 중년, 장년의 나이에 그 일을 그만 둔다고 삶이 끝나는 게 아니다. 직장과 직업을 다른 개념으로 생각하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직업과 적성이 꼭 맞지 않아도 그 직장에 다닐 수 있다. 배우고 경력을 쌓다 보면 이 일이 천직이었나 싶을 정도로 친숙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정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혁명으로 목숨을 잃은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는 선대왕에 비해 소박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따분한 정치나 의전 활동보다 자물쇠 만드는 일을 비롯한 소소한 취미를 즐겼다고 한다. 그가 혁명으로 목숨을 잃지 않고 황제의 자리에서 은퇴했다면 그는 베르사이유궁의 자물통이나 만들며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에겐 은퇴라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황제도 아니고 단두대에 설 일도 없는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사립초등학교에 넣고, 때마다 연수를 보내려면 웬만한 수입으로는 소화하기 어렵다. 무리해서 남과 똑같이 혹은 남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투자했다고 자녀가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강남의 초등학생들은 중학교 과정을 선행 학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과 아이의 생각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새로운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거는 것 또한 과거 세대가 했던 일이다. 이제 남들이 하는 만큼 교육받게 해주었다고 자녀에게 할 일을 다 한 것은 아닌 시대다. 자녀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일단 다양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의사, 법조인, 고위공직자만이 잘 사는 시대는 지났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속 있는 직업은 얼마든지 있다. 아이와 함께 다양한 진로와 공부 방식을 의논해서 아이에게 꼭 맞는 길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교육환경도 없을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는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고 부모의 노후 준비 과정 또한 비교적 쉬워질 수 있다. 독립심 강하게 자란 아이가 대학원, 유학, 박사과정까지 부모에게 손 벌릴 확률은 거의 제로일 것이다.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 둘 다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둬야할지 냉정히 고민해봐야 한다.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해 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노후에 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지금부터 장기 투자에 관심가져야 은퇴 자금 운영에 대한 생각은 더더욱 변해야한다. 노년의 삶은 젊었을 때 벌어놓은 돈을 쓰거나, 연금을 이용하거나 재취업을 해서 생기는 소득으로 살아야 한다. 노동 기회가 많지 않은 시기라 은퇴 자금을 함부로 굴릴 수도 없고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주는대로 운영하다간 원금이 바닥날 게 뻔하다. 따라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은퇴 세대라 해도 저금리 극복을 위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단기 투자만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소비에 적합한 장기금융상품의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따라서 연금 상품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능한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와 은퇴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따른 본격적인 사회 변화가 수십 년 후에 나타날지 또는 갑자기 등장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간의 상투적이고 관습적이었던 노년에 대한 개념을 버리고 오직 자신의 삶에 꼭 맞는 대비를 해야 한다. 10년 후, 20년 후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야 하며 그 해답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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