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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은 왜 생길까?

by 푸른들2 2013. 9. 4.



피부가 하얗게 탈색돼 얼룩덜룩 해지는 백반증(왼쪽)과 어루러기. 제공 | 우보한의원





한 여성이 백반증때문에 이마 부분이 하얗게 변했다. 제공 | 우보한의원

피부의 일부분이 하얗게 탈색돼 반점이 나타나는 증세인 백반증은 왜 생길까?

백반증은 자외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할 경우 발생한다. 미백화장품을 남용했을 경우나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백화장품 과용 주의

멜라닌 결핍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장 크게 손꼽히는 것이 미백화장품이다. 미백화장품은 피부의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거나 경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미백화장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백반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백화장품에 들어있는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백성분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닥나무추출물을 비롯해 알부틴, 에칠아스코빌에틸, 유용성감초추출물,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볼올,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등 8가지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또 허가받은 성분이 들어있는 미백화장품이라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멜라닌은 피부 깊숙이 있기 때문에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침투제를 넣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피부장벽 파괴로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얀 피부를 위해서는 적정량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거나 직사광선에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도 원인

백반증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도 꼽힌다.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 이토 마유미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모발색소를 유지시키는 멜라닌 줄기세포가 고갈되면 흰머리가 생긴다. 모낭 맨 밑 돌출부에 멜라닌 줄기세포가 존재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할수록 멜라닌이 더 빨리 고갈된다는 것.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고 쌓아둘 경우 멜라닌이 고갈된다. 결국 스트레스가 쌓이면 멜라닌 색소 생성이 저하된다.

이 원장은 "백반증 환자의 상당수는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멜라닌 색소 부족 뿐 아니라 내장기능이나 혈액순환 등 문제가 있다. 이런 경우 멜라닌을 증가시키는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과 스트레스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탁표백제도 주의

세탁표백제도 멜라닌 단백질 세포막을 파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페놀, 카테콜아민, 설프히드릴, 수은 및 비소제제, PPDA(염색약 성분) 등 화학물질은 멜라닌단백질의 세포막을 파괴시킨다. 따라서 세탁을 할때 세탁표백제 성분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빨래를 마친 옷을 입었을 때마다 피부가 가렵거나 발진이 일어난다면 세제의 양을 줄여햐 한다. 화학물질로 인해 생긴 백반증은 재생이 어려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C를 지나치게 많이 먹어도 백반증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C를 과용하면 피부의 멜라닌 색소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구리(Cu)의 체내 흡수율을 방해하기 때문에 백반증이 생길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돼도 백반증이 생길 수 있다. 멜라닌세포 자극호르몬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오히려 멜라닌세포가 파괴되기 때문.

◇유사 백반증과 구별

백반증과 비슷한 질환도 있다. '어루러기', '백색비강진', '저색소증' 등이다. 이들 질환은 백반증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달라진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백색반점이 생기는 후천적탈색소성 질환이지만 어루러기는 곰팡이 균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곰팡이 균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저색소증'은 아토피피부염, 염증성 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질환 때문에 생기고 관절치료용 스테로이드 주사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광선치료 등을 통해 치료한다.

'백색비강진'은 2~3세 유아의 얼굴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마른버짐'으로 부르는 질환으로 아이가 자라면 자연 치유된다.

이 원장은 "백반증이나 유사 백반증은 모두 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피부상태, 질환 정도, 체질 등에 따라 정확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