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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클리닉] 왜 나는 화를 다스리지 못할까?

by 푸른들2 2013. 8. 16.


[강북삼성병원] 연일 매스컴에서는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가 보도되고 화를 내지 않는 기술과 반대로 화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서적과 기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인의 고민거리이며 걱정거리인 '화', 이 감정을 다루는 것이 왜 이렇게도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분노라는 감정을 느낄 때 이것을 밖으로 내보내거나(표출형), 안으로 화를 품는(억제형)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화를 참지 못하는 것도 삭히는 것도 모두 문제가 됩니다.

화를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가정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동료들과 마찰을 빚게 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자신입니다. 흔히 직장에서 동료와 언쟁하거나 마찰을 일으키면, 공공의 적이 되거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승진에 누락되기 십상입니다. 반대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화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혹여 주변 사람의 기분을 건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실수를 저지를까봐 두려워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못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이와 같이 분노에 대처하는 유형을 전문용어로 분노성향이라 하는데, 화를 경험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화가 날 때 내 자신이 어떤 느낌이 들고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대처, 표현하는지에 대한 성향입니다.





아래의 각 문항은 화가 날 때 보이는 반응들로 해당되는 사항을 체크해 보십시오. 간단하고 손쉬운 테스트이지만, 여러분의 분노성향을 아는데 도움을 줄 겁니다.

화가 날 때 나는~

1. 화난 감정을 표현한다.
2. 인내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한다.
3. 소리를 지른다.
4. 냉정을 유지한다.
5. 상대의 시선을 피한다.
6. 사람들과 말다툼을 한다.
7. 속으로 다른 사람을 비판한다.
8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9. 말을 하지 않는다.

성실하게 체크를 잘 해보셨나요? 그럼 이제부터 문항에 따른 간단한 분석을 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문항 1, 3, 6에 체크하셨다면, 반응표현양식은 분노표출형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문항 2, 4, 8에 체크하셨다면 분노조절형에 가깝습니다. 또한 문항 5, 7, 9에 체크하셨다면 분노억제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에 속한다고 해서 잘되거나 반대로 잘못된 경우는 없지만 표출하는 방식만을 사용한다면 공격과 폭력성으로 발전될 수 있고, 억제만 한다면 우울증, 심인성 질환 그리고 인간관계 소통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어떤 특정 성향이 좋은 것이 아니며, 너무 한 가지 성향만이 강한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한 쪽 성향이 강하다면, 그 성향으로 너무 기울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형별로 대처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표출형 성향만이 강하다면,

상대에게 똑같이 갚아주거나 관계를 단절하면서 화를 없애려고 하지 말고 참아야합니다. 분노의 호르몬은 보통 15~30초면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속으로 30까지 세면서 화의 원인을 찾아 보십시요. 화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화를 내면서 상황을 통제하고 상대방을 위협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억제형 성향만이 강하다면,

보통 화내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숨기고 억누를수록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분노의 감정이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자신의 감정(불쾌함, 섭섭함, 신경이 거슬리는, 분노)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화를 표현했다가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은 기억, 화를 내던 부모님의 모습과 닮게 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면 극복하는데 저항감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표현되지 않은 분노는 생활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앗아가고 근육통, 위장장애, 두통 및 고혈압과 같은 신체적 통증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억누른 화가 많으면 쌓아왔던 화를 한 번에 표현하게 되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과잉 반응하는 사람, 소위 오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대인관계에도 해를 끼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분노성향을 한 번에 바꾸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당연히 아닙니다.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인내하는 힘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의 분노성향이 심신의 건강과 인간관계,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분노가 나 자신과 내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있다면 더 이상 두고 봐서는 안 됩니다. 화를 다스리고 조절하는 것 그게 바로 행복한 삶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칼럼니스트 : 임선영 임상심리전문가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