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방사능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누출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방사성요오드에 대한 비상치료제로 인근 거주민에 요오드를 복용케 하고 있다. 방사능노출에 대한 불안감에 미국에서도 덩달아 요오드화 칼륨, 요오드화 나트륨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방사성물질 노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연요오드를 복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사성요오드를 배출시키기 위해 자연요오드 복용
종류와 상관없이 일정량 이상의 체내 요오드는 몸 밖으로 자연히 배출된다. 따라서 방사능 물질인 방사성요오드가 몸에 축적되기 전에 자연요오드(요오드화 칼륨)를 섭취하여 초과량의 방사성요오드를 배출시키기 위한 것이다.
방사성요오드 노출은 특히 갑상선암에 대한 공포로 이어진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핵심물질로 인체에 유입된 요오드는 대부분 갑상선에 모이게 된다. 만약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 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방사선을 방출하여 갑상선 호르몬 이상, 갑상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요오드 함유 식품과 약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방사성물질 노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리 요오드 함유 식품과 약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산물, 우유, 치즈와 같은 유제품 등 요오드 함유량이 많은 식품 판매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요오드제제 구매를 문의하거나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 농도 수치가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서 요오드섭취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과다복용에 의한 부작용이 염려된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요오드의 과다복용으로 합병증 우려
대한약사회는 노출된 방사능물질이 요오드가 아닌 경우에는 요오드 복용이 무의미하고, 과다복용으로 갑상선 기능 이상, 알레르기 반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오남용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영양학회도 요오드는 꼭 필요한 영양소이긴 하지만 300㎍(미역3g분량)을 초과 섭취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필요이상으로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는 경우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나 분비를 억제시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악화시키고, 면역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특히 갑상선 질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부정확한 정보나, 근거없는 불안감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길을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