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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미만 아이에게 꿀먹이지 마세요

by 푸른들2 2010. 8. 26.




 

하루 종일 아기와 씨름하다 보면 이유식까지 깐깐하게 챙기기 힘든 초보 엄마들.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어른들에게 좋은 음식을 무턱대고 아기에게 먹였다간 큰일을 당하기 쉽다. 지난 1월 첫아이를 낳은 주부 김은정(31) 씨도 최근 가슴을 크게 쓸어내린 일이 있었다.

며칠 전 방송한 건강 관련 TV프로그램에서 꿀에 비피더스균이 많아 변비와 소화불량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그는 아기가 변비로 고생하는 것이 떠올라 곧바로 집에 있던 꿀을 미지근한 물에 타 보리차 대신 아기에게 먹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잘 놀던 아기가 갑자기 호흡이 작아지고 몸이 축 처지는 이상증상을 보여 황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원인은 바로 꿀이었다. 꿀 속에는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Clostridium botulinum)균의 포자가 들어 있다. 포자가 발아해 성장하면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면역체계가 형성된 12개월 이상의 아기에게 먹일 경우엔 괜찮지만 그보다 어릴 경우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콘시럽 역시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초보 엄마들은 어른들에게 좋은 식재료를 무심코 아기에게 먹였다가 큰일을 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건강 및 위생 관리가 한층 요구되는 여름철을 맞아 이유기 아기의 성장 발달과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 공급 및 식품위생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생후 6개월 무렵의 영아에게 이유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을 공급하고 일반 식사 형태의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고 이유식을 너무 늦게 시작하거나 일찍 시작한 경우 성장장애 및 섭취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생후 4, 5개월이 되면 태내에서 저장해두었던 철분, 구리 등의 무기질 영양소가 다 소모돼 결핍상태가 될 뿐 아니라 생후 5개월이 되면 출생 시 체중의 2.5배로 성장하는데 모유만으로는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없다.

따라서 생후 6개월이 넘었는데도 모유나 분유만 먹이다 보면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등 영양소가 부족해져 근골격의 약화나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때 아기의 성장 정도를 고려해 유즙 이외의 고형식품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줘야 한다. 반대로 아기가 잘 먹는다고 생후 4개월 이전에 무리하게 이유식을 하다 보면 알레르기와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먹는 양이 잘 늘어나지 않아 오히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위생적이고 영양이 풍부한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생후 6개월까지 모유를 먹이고, 생후 6개월부터 만 2세 무렵까지는 모유 수유와 이유식을 병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유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조리법이다. 영·유아기 식습관은 평생 지속되므로 여러 가지 식재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아이의 편식 습관을 막아야 한다. 또 싱겁고 담백하게 조리해야 한다. 영·유아기부터 성인과 비슷한 짠맛에 익숙해지면 평생 짜게 먹는 식습관이 형성되기 쉽다.

면역력이 약한 시기이므로 알레르기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유 초기에는 담백하고 알레르기가 적은 쌀미음부터 시작해 한 가지 음식을 2, 3일 간격으로 주면서 알레르기가 있는지 살펴보며 한 번에 한 가지씩 첨가해 조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계란, 땅콩, 밀, 대두, 고등어, 복숭아, 토마토 등은 아기의 생체 특성에 따라 적은 양부터 시작해 양을 늘려야 한다. 곡류, 과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은 물론 철분, 아연, 칼슘이 풍부한 생선이나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충분히 먹이되 양질의 영양소 및 면역성분이 함유돼 있는 모유 수유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식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재료의 선택과 위생 문제다.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부족한 영·유아를 위한 식재료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유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조리도구는 철저하게 위생 관리를 해야 하며 농약이나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 식재료를 선택해 완전 조리해서 먹여야 한다.

식재료 구입 시 원산지, 유통기한, 유통경로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다. 해동한 재료는 당일 모두 사용하고 다시 냉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조리된 이유식은 한 번 먹을 만큼만 그릇에 담아서 먹이고 나머지는 냉장 보관한다. 아기 침이 묻은 남은 음식은 금세 상하므로 버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영·유아를 위한 영양 관리를 돕는 홈페이지를 마련했다. 홈페이지의 ‘영양교육(식생활)’ 카테고리 중 ‘건강한 식생활’을 클릭하면 영·유아뿐 아니라 아기를 돌보느라 정작 본인의 건강에 소홀할 수 있는 임신·수유부 그리고 성인과 노인 등에 대한 식생활 지침도 마련돼 온 가족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정보과 나안희 사무관은 “육아에 미숙한 초보 엄마들에게 특히 도움을 주고자 이번 자료를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영·유아,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 및 식품안전 관리를 위해 노력하면서 이들을 위한 유용한 식생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우매화 객원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평가과 nutrition.kfd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