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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압승은 박근혜의 힘

by 푸른들2 2010. 5. 9.


오세훈 압승은 박근혜의 힘

좌-오세훈 의원, 우-박근혜 의원 (ⓒ폴리뉴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현직프리미엄’을 지닌 오세훈 시장의 압승으로 끝났다. 오 시장은 70%에 가까운 지지를 보이며 나경원, 김충환 후보를 압도했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선대회에서 오 시장의 싱거운 승리 뒤에는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영, 구상찬 의원은 처음부터 오 시장을 지지하고 나섰고, 원희룡 후보를 지지했던 이혜훈, 김선동 의원은 나경원 후보로 단일화가 되자 오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원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친박계 의원 5명 가운데 3명으로부터 지지를 약속받았으나 단일화 직전 오 시장 쪽으로 일제히 돌아섰다”며 “박심(朴心)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는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친이계로 분류되지 않는 오 시장 쪽에 마음이 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친이 나경원 vs 친박 지원 받은 오세훈....오세훈 압승

이는 나경원 의원이 친이 핵심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데 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수희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친이 직계 핵심들이 나 후보를 지지한 것.

이에 더해 나 의원의 출마는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와 함께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다녀온 후 결정된 것으로 청와대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받아왔었다. 더욱이 나 의원의 출마는 ‘통합과 실용’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한 명만 출마하기로 내부 합의를 본 뒤 이루어진 것으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었던 것.

결국 나 의원은 친이 핵심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 3분의 1 정도의 지지에 그쳤다.

이것은 친이 핵심이 밀어준 나경원과 친박의 물밑지원을 받은 오세훈의 싸움에서 결국 오세훈이 압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넓은 의미에서 친박이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이번 서울시장 경선은 지난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친이의 대표주자로 나선 전여옥 의원과 친박의 지원을 받은 권영세 의원의 싸움에서 권 의원이 승리한 것.

오세훈,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잇따른 러브콜....“찾아 뵙고 도움 요청드릴 것”

한편, 오 시장은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당의 가장 중요한 한 축으로 당연히 지방선거에 나서서 도와주실 것"이라며 "조만간 뵙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드릴 생각"이라고 박 전 대표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가끔 통화도 드리고 조언도 받는 사이"라며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직후 박 전 대표와 통화가 이뤄져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실제 지난 1월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재선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차기 대권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혀 박 전 대표와 맞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역시 박 전 대표의 암묵적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장 경선은 암묵적인 동의를 보인 박 전 대표가 공식적인 선거지원에는 나서지 않겠지만 조직적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