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② 숱이 적어서 애매하다, ‘빈모증’
음모가 완전히 없지는 않으나 숱이 거의 없어서 무모증에 가까운 상태를 ‘빈모’로 진단한다. 빈모증도 선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노화로 인해 자연스레 숱이 줄어들기도 한다. 여자에게 빈모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오준규 원장은 “음모를 비롯한 팔, 다리, 가슴, 얼굴 수염 등의 체모는 두피 모발과는 달리 남성호르몬에 의해서 좌우된다.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남성의 1/10 수준이므로 남성보다 체모도 적고 빈모증, 무모증의 비율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두피 모발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자는 머리카락은 풍성한데 비해 음모의 숱이 적고, 남자는 음모는 풍성한데 머리카락이 적은 것이다.
◎ Health Tip_ 빈모증도 무모증과 동일한 단일모낭이식술을 시행한다. 수술 외적인 방법으로는 남성호르몬 연고를 도포하는 방법이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라 최근에는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음모에 붙이는 부분 가발을 임기응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벨라쥬여성의원의 원철 원장은 “빈모증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위축감을 심각하게 가져올 경우 수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음모이식술이 단지 미용을 위한 수술이라 생각해서 환자들을 만류했었는데, 3년 전 40대 초반의 여성 환자가 내 생각을 바꿔놓았다. 빈모증으로 인해 두 번의 결혼을 실패하고 큰 상처를 안고 있었는데, 다시 재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음모이식을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워낙 강한 의지를 드러내서 결국 수술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년 후 환자는 결혼 청첩장과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고, 이후에도 간간히 병원 직원들과 안부전화를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전하고 있다.”
고민③ 희끗한 털의 충격, ‘음모 새치’
새치는 유전자와 관련된 선천적 요인은 물론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빠르면 20대 초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40대 이후 많이 나타난다. 미혼의 젊은 여성이나 출산을 겪은 여성들이 간혹 음모 새치를 발견하고는 몸에 이상이 있나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음모 또한 모발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나 건강 상태,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새치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 Health Tip_ 오준규 원장은 새치가 음모 전체를 뒤덮은 게 아니라면 뽑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한다. 염색을 하게 되면 2~4주 후 더욱 지저분한 상태가 될 수 있고, 또한 염색약으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50~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음모에 새치가 나는 것을 신장의 음액과 음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참깨, 한련초, 여정자 등의 신장을 보하는 약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Plus Tip 음모도 제모한다?
20~30대 젊은 세대는 음모가 없는 것을 더 선호해서 비키니 제모 수준을 넘어 음모를 전부 없애버리는 레이저 제모를 받고 있다. 수영을 즐기는 경우 편리성에 의해 제모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고, 서양의 경우처럼 음모가 없어야 성적으로 더욱 흥분한다는 젊은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JM클리닉의 고우석 원장은 “젊은 여자들의 경우에는 음모가 없어야 애인이 더욱 흥분한다면서 레이저 제모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남자들 또한 자신이 음모가 없는 걸 선호할 경우 파트너에게 적극적으로 제모를 권하며 시술 예약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다.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은 음모가 없으면 부끄러워하지만, 20~30대 젊은층들은 성적 만족도를 위해 과감히 음모를 없애기를 원한다.
향후 5~10년이 지나면 음모이식률보다는 음모제모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한다. 음모에 모발까지 이식한다 건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만큼 음모에 대한 문제가 양지로 올라와 문화적 변화를 격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음모 과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