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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코, 목에 뭐든지 넣는 아이들, 가장 많이 발견된 건?

by 푸른들2 2022. 2. 18.
아이들은 귀나 입에 뭐든지 넣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생선뼈나 갑각류가 많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아이들은 생후 6개월이 되면 입에 물건을 집어넣으려 한다. 2세가 넘으면 입뿐만 아니라 귀, 코에도 음식이나 장난감을 집어넣는다. 쉽게 빠지면 다행이지만 더는 먹기를 거부하거나 타액에서 피가 섞여 나오면 응급실에 가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귀에 들어간 이물질은 고막을 손상할 수 있고 제거하기도 어려워 유의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 연구팀은 소아의 귀, 코, 목 등 두경부에서 주로 어떤 이물질이 발견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2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귀, 코, 목에 낀 이물질로 치료받은 12세 미만 소아 환자 1285명을 분석한 것이다. 소아 환자는 ▲유아기(2세 미만) ▲아동전기(2~5세) ▲아동후기(6세 이상)로 분류됐다. 이물질은 흡인이나 기구를 사용해 제거됐고, 이물질 제거가 어렵거나 합병증 등이 우려되면 식도위내시경 또는 전신마취 뒤 수술로 제거됐다.

분석결과 아동전기 소아 환자에게서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가 52.2%로 가장 많았고, 아동후기 40%, 유아기 7.8% 순이었다. 이물질이 발견된 위치는 귀, 코, 목 중 목이 59.2%로 가장 많았는데, 아동전기엔 코가 48.4%로 목 46.8%보다 많았다.

이물질 종류는 생선뼈와 갑각류가 47.4%로 가장 많았고, 장난감(24.8%), 음식(14.4%) 순이었다. 뼈는 아동전기(38.1%), 아동후기(64.2%) 환자에게서 주로 발견됐는데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아동전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장난감을 넣는 비율(31.1%)이 높았다. 목에서는 뼈가 발견되는 경우가 79.9%로 높았는데, 코와 귀에서는 장난감이 발견되는 비율이 각각 55.7%와 56.8%로 높게 나타났다.

환자 중 95.1%는 응급실에서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거나 제거에 실패한 0.6%는 식도위내시경으로, 협조적이지 않거나 합볍증의 위험이 있는 4.3%는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았다. 귀에 이물질이 있으면 수술로 제거한 경우가 15.8%에 달했다. 반면 코와 목의 이물질은 자발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의 저자 홍석민 교수는 “소아는 성인보다 외이도가 좁고 귀지가 많으며 치료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다른 신체 부위에 손상을 줄 위험이 높다”며 “이물질이 고막 가까이 있으면 제거 과정 중 고막 손상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은 2세 전후로 혼자 걷게 되면서 부모의 관찰을 피해 귀, 코, 목에 이물질을 넣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HIDREN(Basel)’ 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