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생후 6개월이 되면 입에 물건을 집어넣으려 한다. 2세가 넘으면 입뿐만 아니라 귀, 코에도 음식이나 장난감을 집어넣는다. 쉽게 빠지면 다행이지만 더는 먹기를 거부하거나 타액에서 피가 섞여 나오면 응급실에 가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귀에 들어간 이물질은 고막을 손상할 수 있고 제거하기도 어려워 유의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 연구팀은 소아의 귀, 코, 목 등 두경부에서 주로 어떤 이물질이 발견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2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귀, 코, 목에 낀 이물질로 치료받은 12세 미만 소아 환자 1285명을 분석한 것이다. 소아 환자는 ▲유아기(2세 미만) ▲아동전기(2~5세) ▲아동후기(6세 이상)로 분류됐다. 이물질은 흡인이나 기구를 사용해 제거됐고, 이물질 제거가 어렵거나 합병증 등이 우려되면 식도위내시경 또는 전신마취 뒤 수술로 제거됐다.
분석결과 아동전기 소아 환자에게서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가 52.2%로 가장 많았고, 아동후기 40%, 유아기 7.8% 순이었다. 이물질이 발견된 위치는 귀, 코, 목 중 목이 59.2%로 가장 많았는데, 아동전기엔 코가 48.4%로 목 46.8%보다 많았다.
이물질 종류는 생선뼈와 갑각류가 47.4%로 가장 많았고, 장난감(24.8%), 음식(14.4%) 순이었다. 뼈는 아동전기(38.1%), 아동후기(64.2%) 환자에게서 주로 발견됐는데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아동전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장난감을 넣는 비율(31.1%)이 높았다. 목에서는 뼈가 발견되는 경우가 79.9%로 높았는데, 코와 귀에서는 장난감이 발견되는 비율이 각각 55.7%와 56.8%로 높게 나타났다.
환자 중 95.1%는 응급실에서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거나 제거에 실패한 0.6%는 식도위내시경으로, 협조적이지 않거나 합볍증의 위험이 있는 4.3%는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았다. 귀에 이물질이 있으면 수술로 제거한 경우가 15.8%에 달했다. 반면 코와 목의 이물질은 자발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의 저자 홍석민 교수는 “소아는 성인보다 외이도가 좁고 귀지가 많으며 치료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다른 신체 부위에 손상을 줄 위험이 높다”며 “이물질이 고막 가까이 있으면 제거 과정 중 고막 손상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은 2세 전후로 혼자 걷게 되면서 부모의 관찰을 피해 귀, 코, 목에 이물질을 넣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HIDREN(Basel)’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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