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많은 한국인에게 뱃살걱정을 하게 만든 즉석라면을 개발한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유복한 중국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습니다. 중국 이름은 우파이푸(吳百福). 22세 때 타이페이에서 섬유가게를 차렸고, 무역을 하러 일본 오사카에 갔다가 눌러앉습니다. 이후는 아사이신문의 표현대로 7전8기의 삶이었습니다. 안도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섬유도매상, 제염업, 금융업 등을 펼치며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전시에 물자를 몰래 빼돌렸다는 혐의로 옥살이를 했고 나중에는 탈세로 2년 동안 감방에 있으면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빈털터리 안도는 전후 일본의 식량난을 목격하며 중국 라면을 즉석용으로 만들기로 결심하지요. 그리고 1958년 '끓는 물에 2분'을 내세워 '치킨 라면'을 개발, 대히트를 칩니다. 안도의 라면은 면에 이미 양념이 돼 있었는데 후발 회사인 묘조식품이 분말스프를 개발하자 안도는 컵 라면으로 응수합니다. 컵라면은 일본 적군파의 '연합적국'이 아사마 산장에서 인질극을 벌일 때 기동대원들이 허기를 달래려고 먹는 모습이 중계되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합니다. 안도는 '창조적 생각을 위한 6가지 원칙'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①아직 없는 것을 찾는다=세상에 없지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한다. ②모든 것이 힌트다=아이디어의 힌트는 주변에 널려 있다. ③아이디어를 기른다=다른 사람과 함께 발전시킨다. ④위에서 앞에서 옆에서 바라본다=다양한 시점으로 사물을 본다. ⑤상식에 얽매이지 않는다=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의심한다. ⑥포기하지 않는다=한 두 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삼양식품이 라면의 첫선을 보였지요. 처음에는 대중의 끼니를 해결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사람들은 손님 접대용으로 끓였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혼-분식장려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했고 1989년 '우지파동'으로 주춤거린 적이 있었지만 새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라면의 나라'가 됐지요. 현재 한국인은 평균 5일에 한 번꼴로 먹어 한 해 70여 개를 소화합니다. 남녀노소, 서민에서부터 천하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즐겨 먹지요. 라면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지만, 변명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컵라면 1개에 평균 1,779㎎의 나트륨이 들어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권고량 2000g의 89%에 해당합니다. 이 중 64.4%가 국물에 있다고 합니다. 밤에 라면을 먹고 자면 붓는 것은 이 나트륨 때문이지요. 나트륨은 이밖에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 등 각종 병의 주범입니다. '악마의 유혹' 라면을 개발한 안도는 2007년 1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라면을 많이 먹었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니겠죠. 눈을 감을 때 나이가 96세였으니까요. 오늘의 건강팁 - 라면 건강하게 먹기 ①라면을 조리할 땐 물을 적게 한 채 국물과 수프를 반으로 줄인다. ②라면에 달걀, 두부, 파, 양파 등을 넣어서 먹는다. ③식당이나 편의점에서 먹을 때에는 면 위주로 먹는다. 국물 대신 생수를 듬뿍 마신다. ④라면을 먹고 나서는 입가심으로 우유를 마신다.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한 데다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⑤라면을 먹고 난 뒤에는 절대 짠 음식을 먹지 않는다. ⑥평소 칼륨이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와 사과, 바나나, 콩, 감자, 시금치, 버섯 등을 충분히 먹으면 나트륨을 다소나마 배출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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