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자료모음

줄을 넘어야 줄줄 빠진다

by 푸른들2 2013. 10. 29.

장 빠르게 살을 뺄 수 있는 운동을 찾는가? 줄넘기가 정답이다.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는 가장 완벽한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이다. 동작의 변화를 주면서 재미있게 즐겨보자.

"왜 이렇게 살쪘어? 몰라보겠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아니,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인 것 같다. 매일 야근과 회식이 이어지다보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체중이 불어났다. 몸이 무거워진 게 확실히 느껴진다. 배에는 타이어가 껴 있다. 걸을 때마다 살이 출렁인다. 조금만 계단을 올라가도 숨이 벅차다. 체력까지 약해졌다. 날씨가 후덥지근하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땀에 전 돼지가 따로 없다. 대체 얼마나 살이 찐 걸까. 체중계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눈을 의심했다. 몇 달 사이에 무려 8kg이 쪘다. 고기로 환산한다면 1개 분대가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양이다.

이대로는 뇌까지 지방으로 찰 것 같다. 3시간에 4kg을 감량하다 피트니스, 수영, 러닝, 복싱, 크로스핏 등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운동을 물색했다. 주변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도, 인터넷으로 후기를 읽어봐도 구미가 확 당기는 것이 없다. 단기간에 살이 쏙 빠지는 운동이 필요하다.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TV에서 '체중 감량의 신'에 관한 방송을 접했다. 하루에 10kg을 감량하는 김국일 씨 이야기다. 왕년에 잘나가던 프로복서였던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줄넘기를 선택했다. 선수 시절처럼 옷을 껴입고 줄넘기를 했다는 그는 고작 3시간 만에 4kg을 감량했다. 다시 물만 마시면서 계속해서 줄넘기를 했고, 수면시간 외에 줄넘기만 한 끝에 3일 만에 무려 13.3kg을 뺄 수 있었다. 놀랄 만한 결과다.

평범한 직장인인 서영진 씨의 사례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고혈압, 당뇨로 몸이 극도로 약해지고 급속도로 살이 찌기 시작한 그는 몸을 호전시킬 목적으로 줄넘기를 시작했다. 효과는 2개월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6개월 만에 체중은 12kg, 체지방은 무려 8kg을 감량했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당뇨수치도 내려갔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요즘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줄넘기를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이후로 잡아본 적이 없는 줄넘기, 우습게 봤지만 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줄넘기협회의 고유섭 코치는 "그만큼 열량 소모가 큰 운동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무리하게 살을 빼면 몸에 이상이 올 수 있어요" 라며,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줄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

오랜 시간 뛰어라

줄넘기의 효과는 1957년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밝힌 이래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 실험 대상자들은 매일 일정시간에 줄넘기를 실시했다. 4주가 지나자 대상자들의 지방질이 눈에 띄게 감소되고 근력이 증강되었다. 폐활량이 커지고 지구력도 향상되었다. 심지어 자세가 좋아지고 더욱 유연해졌으며 운동을 하기 전보다 10cm 정도 높이 뛸 수 있게 되었다. 줄넘기는 모세혈관의 수를 증가시켜 이제까지 미치지 못한 신체조직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몸의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운반하여 신체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열량이 소모되는 것은 물론이다. "개수보다는 시간에 중점을 두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스포츠줄넘기협회 차은영 대표의 설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1,000개, 2,000개 개수를 정해놓고 줄넘기를 한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줄넘기를 몇 개를 하든지 간에 얼마나 꾸준히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느냐가 체중 감량을 좌우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시작한지 20분이 지난 뒤부터 지방이 연소된다. 줄넘기 1,000개가 개수로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15분 정도면 끝난다. 지방이 연소되는 시간까지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과도한 욕심도 삼가할 것을 덧붙였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단조로운 줄넘기 운동에 쉽게 싫증을 느낀다. 결국 2단 뛰기, X자 뛰기 등 격동적으로 줄넘기를 하게 된다. 순간 재미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체력소모가 너무 커서 이내 운동을 포기하게 된다. 차은영 대표는 1단 뛰기에서 발을 바꿔가며 동작에 변화를 주는 운동법을 추천했다. 동작이 바뀔 때마다 운동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부위의 살을 뺄 수 있다.

또한 소소하게나마 재미를 부여할 수 있다. 줄넘기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줄을 넘으면서 하루를 반성하기도 하고, 다음날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을 빼면 최대 6배까지 멋있어진다고 하니, 줄을 넘을 때마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퇴근길에 문구점에서 줄넘기를 한 개 구입했다. 하루에 4kg 감량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하면 10kg은 감량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