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의 대표 질환 중 하나인 고혈압은 만성질환으로 여겨 방심하기 쉽다. 평소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합병증이 발병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하면서 고혈압 환자의 심장이나 머리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자칫 큰 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쓰자.
◆ 고혈압이란?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자가진단 시 수축기 혈압이 135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다음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 혈압 측정 전 30분 동안은 담배나 카페인 섭취를 금한다.
· 혈압 측정은 최소 5분 이상의 휴식 후에 시행한다.
· 팔을 걷어 올린 후에 심장과 같은 높이로 유지한다.
◆ 기온 변화에 민감한 고혈압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여름엔 혈압이 떨어지는 양상을 주로 보이고 10월 이후론 급격한 혈압상승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온도가 1도씩 떨어질 때마다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씩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절기의 하루 평균 일교차는 10도 정
도로 혈압이 평균 13mmHg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은 평소 고혈압으로 약해진 우리 몸, 특히 심장과 뇌 등에 갑작스러운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심장과 뇌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변화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뇌출혈이나 혈액순환이 나빠져 망막에 혈액이 고여 시력을 상실하는 고혈압성 망막증이나 협심증, 심부전증 같은 심장질환도 유발한다. 최악의 경우 급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환절기에는 고혈압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환절기 고혈압 환자의 생활 수칙
1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과도한 체중이나 체중 증가는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표준체중보다 10% 이상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혈압 환자는 5kg만 감량해도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나므로 비만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최소한 5kg 정도 체중감량을 권유하고, 전문의의 도움으로 상태와 반응에 따라 더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저열랑식을 통한 단계적인 체중감량과 함께 운동, 절주, 염분 섭취 제한과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크다.
2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은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줄넘기, 테니스, 배구, 에어로빅 등이 있으며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할애하면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너무 덥거나 추운 날은 피한다. 또한 한꺼번에 하는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실천한다.
3 담배를 끊는다
담배의 니코틴은 부신피질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압을 급상승시킨다. 담배 한 개비 대비 혈압은 10mmHg 안팎으로 상승한다. 흡연은 혈압 상승 외에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인자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 금연은 필수다.
4 스트레스를 줄인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수면 부족이나 육체적 과로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므로 고혈압 환자는 신체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적절한 휴식 및 음악을 듣거나 그림감상 등의 취미활동은 정서나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한 고혈압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5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모든 병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혈압에 이상이 발견되면 서둘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의 90%는 몸이 느끼는 증상이 없으나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심장, 뇌, 신장, 눈 등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항상 체크하고 주의한다.
◆ 꼭 지켜야 할 식생활 원칙
1 저염식 혹은 혈압을 높이지 않는 소금을 사용한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특히 소금에 있는 '나트륨' 성분이 문제가 된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15~20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하루 6g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양의 조절이 힘든 환자들을 위해 나트륨 대신 칼륨을 넣어 짠맛은 나지만 나트륨을 줄인 소금이나 소금 대용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제에 따라 칼륨이 몸에 축적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한다. 특히 현재 심장 및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소금 대용품에 들어 있는 칼륨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평소 먹는 식품 중 특히 염분이 많은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 마른안주 등은 고혈압환자는 삼가야 하며, 자연재료로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는다.
2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고혈압으로 인한 동맥경화증의 위험률이 높아지면서 죽상경화증,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합병증 유발은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일등공신으로 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은 간, 곱창 등의 내장류와 오징어류, 달걀노른자, 햄 등에 많고 포화지방산은 동물성 기름(소, 돼지기름)과 팜유(라면기름, 분말 커피크림 등), 코코넛유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3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최근 연구에서 식물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할수록 수축기 혈압을 감소시키고, 육식 위주의 식단이 채식 위주로 먹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 채소, 섬유소의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섬유소 섭취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되므로 가급적 섬유소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 과일, 잡곡, 콩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카페인 섭취는 삼간다
적당한 카페인 섭취는 건강에 이롭지만 고혈압 환자는 삼가는 게 좋다. 카페인은 혈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키지만 단기간일 뿐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혈압 증가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하루 1~2잔 정도의 카페인 섭취는 가능하지만 되도록 피한다.
5 술을 삼간다
과도한 음주는 그 자체로 혈압을 올리는 요인일 뿐 아니라 고혈압 약제의 강화효과를 저하시킨다. 또한 비만인 경우 체중 조절에 방해가 되므로 주의한다.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에탄올 30g으로 이는 맥주 1병, 와인 1잔, 청주 1잔, 위스키 2잔, 소주 2~3잔 정도다. 여성들과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알코올에 대한 감수성이 크기 때문에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고혈압 식사요법(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Diet)
칼륨, 칼슘, 마그네슘 섭취를 늘리고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 염분 섭취를 줄이며 정상적인 체중 유지를 위한 열량 조절을 권장하는 식이요법으로 혈압 강하 효과를 유도한다.
1 포화지방산 및 콜레스테롤, 지방 등의 총량을 줄인다.
2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늘린다.
3 도정하지 않은 통곡류를 통한 식이섬유 섭취를 늘린다.
4 소금은 1일 6g 이하로 줄인다.
5 간식 및 설탕 함유 식품 섭취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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