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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걸치기 쪽집게 족보

by 푸른들2 2010. 8. 11.


양다리 걸치기 쪽집게 족보

 

핸섬하고 잘 노는 A, 똑똑하고 순수한 B. 다 사귈 수 없을까! 고르기 넘 어려워.혼약속 한 것도 아닌데 나쁠 건 없잖아?짜 괜찮은 남자를 내꺼로 찜하기 위한 여우들의 더블 데이트 완벽 가이드

 

두 사람과 동시에 하는 더블 데이트. 누구와 언제 만나야 하는지, 두 사람의 취향이 어케 다른지 꼼꼼하게 기억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약속이 헷갈린다거나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이게 "자기 액션 영화 좋아하지?" 했다간 비극을 맞게 되는 거야.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 싫다면 컴퓨터에 비밀폴더를 만들어 일일이 메모리 시켜 두라구!

 

한 사람과 데이트 도중 다른 남자와 맞딱드린다면? 3류 영화 만들기 십상이야.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친다구. "요 사람은 신촌, 조 사람은 압구정동" 이라는 식으로 구분해 두어야 해. 사는 곳이 서울과 지방으로 나뉘며 좋지만 그게 안되면 남북이라도 나누라구!

 

애인에게 음성 사서함 비밀 번호 가르쳐 주는 사람 많지? 제 무덤 스스로 파지 않으려면 가르쳐 달라고 해도 거절해. "여자는 비밀이 있어야 신비로운 거야"라고 대충 둘러대면 돼. 참, 자주 쓰는 생일, 집 전화, 차번호 등으로 만들지 말구, 한 번 누른 핸폰 번호가 그대로 찍히는 전화기는 절대 사용하지 마.

 

하루에 두 명을 한꺼번에 만날 때 필요한 노하우야. 오후에 한 명과 데이트를 했다면 저녁에 예정되어 있는 또 한 번의 데이트를 위해 옷도 갈아입고 스타일도 바꾸라구. 인상을 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내 몸에 밴 낯선 남자의 향기를 없애야 잖아? 적어도 손을 씻고 향수를 뿌리는 노력 정도의 부지런함은 기본이야.

 

더블 데이트를 할 때는 주위 사람과 입을 맞춰 놔야 해. 동생이 두 사람을 혼동해서 A에게 걸려 온 전화를 "B형이구나, 누나 바꿔줄께요" 했다가는 큰 일 나니까 집안 식구부터 잘 교육시켜. 참, 두 사람에게 받은 선물을 친구들에게 너무 자랑하지 마. 앙마는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니까.

 

더블 데이트는 들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 더블 데이트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상반된 두 사람의 매력을 골고루 즐기는 거잖아? 나이트를 좋아하는 A를 만날 땐 요염하고 섹시하게, 학구적인 B를 만날 땐 지적으로 변신해 보면 어떨까? 당신의 숨겨진 매력도 발견하고 데이트 때마다 즐거움이 퐁! 퐁! 솟아날꺼야.

 

한 사람을 만날 땐 그 사람에게만 열중해. A와 데이트하면서 B를 생각한다면 그건 더 나쁜 거잖아? 참, 감정정리도 중요해. "많을수록 좋다"인 바람순이가 아니라면 말야. 놓치기 싫은 두 사람을 좀 더 관찰하고 느껴본 후 내 남자로 선택하기 위한 양다리임을 잊지 말라구!

 

혹, 혹, 호옥~ 들통났다면? 길거리에서 딱 부딪혔다면 차라리 천연덕스럽게 서로를 소개하고 데이트하던 남자랑 떠나는 거야. 나중에 일대일로 발 넓은 여자, 남자친구가 많아 인간성 좋은 여자라는 걸루 인식시키면 돼. 하지만 전혀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들켰다면? 도망쳐 버리고 싶겠지만 참아. 진정하고 걍 침묵으로 일관하는 거야. 둘 다 포기해야 하더라도 어설픈 변명을 하는 것보다 품위라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야.

 

두 남자 모두와 영원히 데이트 할 수는 없어. 당신 곁에 영원히 머무를 남자는 단 한 명뿐이라구. 아무리 완벽한 족보를 가졌다고 해도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야.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두 사람에 대한 감정정리를 해서 한 명으로 압축시켜. 그렇게 하는 것이 두 남자를 위해서도 좋구, 양쪽을 오가던 당신에게도 평화를 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