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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자료모음

고별방송....

by 푸른들2 2007. 12. 28.



[TBC-TV 고별방송 'TBC는 영원하리' 중에서...]


[TBC 동양라디오의 마지막 방송이 된 '밤을 잊은 그대에게' 당시 실황 녹음-자동으로 재생됩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80년 11월 30일은
6, 70년대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던 TBC 동양방송과 DBS 동아방송,
군산 서해방송, 그리고 광주 전일방송이 전두환의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마지막 방송을 하고 사라진 날입니다.

특히, 당시 시청률 1위를 구가하고 있던 동양방송은 하루 아침에
'한국 방송협회의 자율(?) 결의에 따라 라디오-TV-FM이 모두 KBS에 흡수 통합'되는 비운을 맞습니다.


[TBC 동양라디오 7시 뉴스 '뉴스 기상도'의 마지막 방송-화살표 버튼을 눌러야 재생됩니다.]

TBC는 삼성이 소유한 민영 방송이었습니다.
1966년, 삼성의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지자 TBC-TV는 일요일 대담 프로 등을 총 동원하여
삼성그룹을 비호하는 방송을 연일 내 보냈지요.
이로 인해 당시 엄청난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민영 방송이었기에 군사 정권 아래에서의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할 수 있었지 않느냐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TBC의 노래(로고송)-화살표 버튼을 눌러야 재생됩니다.]

언론 통폐합 조치 이후, TBC가 소유했던 라디오-TV-FM 채널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KBS로 소유가 바뀌었을 뿐 계속 유지되었으며, 방송 인력들 역시 대부분 승계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그 당시 방송 종사자들은 방송사 운영 구조의 민주화보다는
방송사의 소유 주체를 중시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TBC 동양방송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25년.
그리고, SBS의 탄생으로 민영 방송이 부활한 지 14년...

이 땅에서 민영 방송이 남겼던 공과 과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밤입니다.
출처:누미님불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