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 증상 중 가장 위험”... 심장-뇌혈관 지키는 습관은?
여성호르몬이 넘치던 젊을 때처럼 먹으면 안 된다. 중년이 되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 잡곡 같은 저지방 음식을 먹고 음주-흡연을 절제하는 것이 뇌졸중-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경(완경)이란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여성에게 특별한 원인이 없이 1년 동안 월경이 없으면 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홍조, 체온 상승, 수면 장애 등 폐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폐경기는 생명을 위협하고 장애가 남을 수 있는 질병 위험도 높아진다. 바로 심장-뇌혈관질환이다. 폐경 증상 및 병의 진행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혈관 보호하던 여성호르몬 사라지니... 심장병,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증가
폐경기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다공증, 심혈관질환이 대표적이다. 에스트로겐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이 호르몬이 점차 사라지면 핏속의 콜레스테롤이 늘어 심장병, 뇌졸중(뇌경색-뇌출혈)과 같은 혈관병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의 경우 폐경 이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여성보다 심장병,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더 많을 정도로 혈관병 예방은 갱년기의 매우 중요한 과제다.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압 모두 악화...“갱년기 방심하면 안 된다”
여성 갱년기는 혈액-혈관 건강이 모두 악화된다. 생활습관과 별도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젊을 때는 음주, 회식을 많이 하는 남성의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더 높지만, 50대 중반 이후에는 오히려 여성의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더 높다(질병관리청 자료). 중성지방 역시 남성은 40~60세에 높지만 60세 이후에는 여성의 중성지방이 더 높다. 고혈압도 60대 중반 이후에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혈관 상태가 악화되니 심장병, 뇌졸중이 늘어나는 것이다.
“넘어졌더니 뼈가 쉽게 부러져”... 칼슘 보강 요구르트, 비타민 D
골다공증 증가도 심상찮다.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지면 오랜 입원하고 사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폐경 전부터 충분한 양의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 흡수율이 높은 우유 등 유제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화 문제로 우유가 내키지 않으면 칼슘 보강-저지방 요거트(요구르트)를 선택할 수 있다. 몸속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 보강을 위해 오전 중 20분 정도 햇빛을 쬐는 게 좋다.
“지금 식습관 바꿔도 늦지 않다”... 노년 건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
여성호르몬이 넘치던 젊을 때처럼 먹으면 안 된다. 중년이 되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 잡곡 같은 저지방 음식을 먹고 음주-흡연을 절제하는 것이 뇌졸중-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콩류, 과일, 채소, 잡곡-통곡류에 포함된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직접적으로 낮춘다. 적게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와 체중 감량에도 기여한다.
신체활동-운동을 통해 몸에 들어온 열량을 소비해야 살이 덜 찌고 질병 예방에 좋다.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5회 이상 빨리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자기 운동능력의 60~70%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갱년기는 노년 건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병상에서 보내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