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도 안했는데 귀에 구멍이?
선천성 이루공은 태아의 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귓바퀴 융합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작은 구멍이다./사진=헬스조선DB
30대 직장인 이씨는 남들과 다르게 오른쪽 귀 앞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구멍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건강에는 지장이 없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당 부위 근처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선천적으로 생긴 ‘이루공’에 고름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선천성 이루공은 선천성 기형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는 100명 중 2~3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태아의 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귓바퀴 융합 이상으로 인해 작은 틈새가 생기면 구멍이 만들어진다. 유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많이 나타난다. 일부 사람은 양측에 모두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귓바퀴 앞쪽 피부에 형성되고, 모양이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선천성 이루공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구멍이 있더라도 염증·합병증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씨처럼 주변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있는 경우, 구멍에서 분비물이 많아지고 악취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루공 주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은 염증으로 인해 생성된 고름이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피부를 절개한 후 고름을 제거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안정된 후 수술을 통해 이루공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이루공이 연결된 경로와 피부 속 주머니를 모두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루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루공을 손으로 만지지 않고, 이루공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변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나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면서 악취를 발생할 경우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27/20201127018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