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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도 뺏으라는 ‘오리고기’… 진짜 몸에 좋나

by 푸른들2 2023. 5. 5.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월 2일은 농협에서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장려하기 위해 지정한 ‘오리데이’다.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몸에 좋다고 한다.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도 빼앗아 먹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실일까?

◇불포화지방산 많지만 포화지방 많기도…
불포화지방산은 상대적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인데도 체내에서 LDL 콜레스테롤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은 건강에 좋고 포화지방산은 건강에 나쁘다고 단정할 순 없다. 포화지방은 피하지방의 필수 성분으로 오히려 당뇨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문제는 신체활동량 대비 지방 자체를 많이 섭취하는 데에 있다.

오리고기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포화지방산도 많다. 식약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오리고기 100g에는 포화지방산 6.2g, 불포화지방산 11.8g이 들어있다. 같은 양의 소고기 안심에는 포화지방산 4.9g, 불포화지방산 6.2g이, 돼지고기 목살엔 각각 5.9g, 8.6g이 들어있다. 두 부위와 비교했을 때 오리고기는 총 지방 함량이 높다. 상당한 고열량 음식이라는 뜻이다.

◇육류 치고 비타민, 무기질 많아
다만,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모든 육류 중 오리고기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은 물론 칼슘, 철, 인, 구리, 망간, 셀레늄 등의 각종 무기질 함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D, 비타민B5, 비오틴, 엽산 함량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마그네슘 등 7개 성분 함량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이유 덕분인지 한방에서는 오리고기가 열을 내리고 허약한 체질을 보강하는 데 유용한 식재료라고 말한다. 또 중금속, 암모니아 등 체내 독소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하루 600g의 오리고기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모니아로 합성되기 전 질소 농도가 낮았다는 건국대 송혁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유명하다.

◇건강 생각한다면 껍질, 훈제 피하기    
오리고기를 먹을 때 높은 열량이 걱정이라면 껍질은 제거하는 게 좋다. 100g 기준 오리고기의 열량은 242kcal, 총 지방 함량은 약 18g이다. 그런데 껍질을 제거한 살코기는 열량이 117kcal, 지방은 약 3g으로 줄어든다. 총 아미노산이나 비타민, 무기질 함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껍질이 대부분 지방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훈제된 오리고기도 경계하는 게 좋다. 시중에 유통되는 훈제오리는 차라리 가공 햄이라고 보는 게 맞다.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서다. 발색을 위해 더해지는 아질산염·질산염 등은 조리 과정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니트로스아민으로 전환될 수 있다. 또 고기 자체를 훈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발암 가능성이 인정된 물질이다.